하.
그냥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보기엔 꽤나 좋아보이나보다.
이렇게 감기에 걸린데다 체까지 하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머피의 법칙에 걸려있는 상태라서 꾸에엑 하고 성질을 내볼까 하다가
아예 해탈해버려서 '그럴 수 있쥬'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 좋아보이나보다.
그럴 수 있쥬.
그래 보일 수 있지.
종종 나의 솔로 생활에 대한 한탄에 뭇 남성들은 이런 말을 한다.
"이미 지금도 충분히 멋지신데요!!"
"이미 지금 그대로 너무 좋아보이시는데요!!"
신종 철벽인가.
감기 걸린데다 체까지 하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었던 대학생 때 남자친구가 생각이 났다.
내가 아프면 그 당시 대중교통으로 3시간 거리인 우리집까지 와서
우편함에 약을 넣어두고 가곤 했었다.
아르바이트도 그 먼곳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서 했었지.
빼빼로도 만들어오고, 도시락도 싸오고
이렇게 혼자 아파서 누워있으면 어쩌다 한번씩 그 친구 생각이 나는거다.
그런데 16년만에 처음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지난간 사람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드는걸보니 철이 들려나보다.
아 잠깐, 근데 내가 아팠던건
스트레스 성이라 그 친구의 여사친들이자 대학 동기들의 문제로 싸우다가 아픈게 원인이었잖아.
미안한거 취소.
하여튼 기억의 미화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