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위한 것이라면
어릴 때부터 “너는 한국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요즘 같이 일하는 과장님 말씀으론 그런 말은 욕 아니냐며 놀라셨지만,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니 그냥 사실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평강공주에게 바보온달과 결혼 시킨다 하도 이야기해서 결국 바보 온달과 결혼했듯, 아무 의미 없이 반복하여 노출된 어떤 말과 행동, 사고방식은 무의식에 각인된다.
어쨌든 그런 연유에 의해서인지
20대 중후반부터 나는 어딘가로 나가야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있어 누굴 만나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다보니
그 생각에 여러가지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 확고한 신념이 되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잘 가지 않는 이유도 “어차피 나중에 가서 살건데 뭐”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삶이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데에 제일 큰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지금 나의 삶에서 소중한 친구, 가족, 지인을 만나는 주기는 각각 자주 만나봐야 한달에서 길게는 일년에 한번이다. 가장 분포도가 높은 주기는 6개월이다보니 어딘가에 멀리 나가 살더라도 1년에 한두번 한국에 들어온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뿐더러
세네갈에서 1년을 지내본 결과, 영상통화만으로도 갈급함이 채워졌고, SNS의 발달로 거리감은 오히려 밀접해져있다.
아무래도 누군가와 짧은 주기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여하튼, 잘 생각해 볼 문제이다.
친구는 “너 만날 어디 간다더니 어차피 서울 살거잖아.” 했다.
그것도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뭔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 보러 왔습니다.”의 컨셉으로 이민 후보지를 한번씩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