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973 나는 프로틴 먹는 여자

by Noname

일전에 지인이 말했다


‘나는 프로틴 먹는 여자가 싫다’

막 퍼스널트레이닝을 시작하던 때였는데

그는 진심으로 마음 가득 혐오의 감정을 담아 말했다


그는 프로틴을 먹으며 근육량을 늘리는 여자를 남성성에 대한 도전으로 치부한게 아닐까


하며 나는 프로틴을 먹었다


‘휴먼카인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진화한 생명체는 유형진화를 한다고 한다


유아기적 성향와 모습을 유지하면서

보호본능을 일으키거나 공격적 성향을 퇴화 시킴으로써 다른 존재, 즉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


십년도 전에 태국에 갔을때

주로 관광산업이 주 소득원인 그곳에서

트랜스젠더를 선택하는 것이 생계유지에 유리하기에

그런 경향성을 많이 갖는다고 한다


유아적 성향과 여성성이 살아남는 시대

선이 곱고, 덜 공격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얻는 시대


전쟁이 죄악시되고,

남성우월주의가 남녀평등에 위배된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는 시대이다


여성과 아이를 보호해야만

종족보존이 가능했던 시대는 끝이나기 시작했다


단편적인 예로

불과 몇십년전에는 남성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어

굵은 선을 가진 ‘남자다운’ 연예인이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대체적으로 선이 고운 남자가 인기를 끈다


여자들도 운동이나 일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시대라기보다


남성성 여성성을 뛰어넘어 개개인의 고유 특질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시대


그래도 여전히 강철부대는 멋지다


호랑이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토끼는 토끼의 모습으로

개나리는 개나리의 모습

장미는 장미의 모습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했던 명상지도자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서

많은 것들을 힘들이지 않고 하고 싶을 뿐이다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소화도 잘 되지 않은 음식들로

내 위장을 괴롭힐 필요가 있나


필요한 만큼 적당히

프로틴을 먹든 바나나를 먹든

나로서 아름다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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