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더 늘려야지
이직한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이직하고부터 왠지 공부도 하지 않고(물론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충분히 누워도 있어보고, 사람들과 어울려도 봤지만
내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결국은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사실은 1사분기에 3번의 기회를 할당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내에 머물것인지, 해외로 나갈 것인지 주사위를 던지기로 했다.
다만 그 주사위는 전적으로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때, 동전던지기를 했다는 유명한 분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은 그 분이 누구신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 역시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때, 운에 맡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내게 필요한 일이 올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어디로든 길은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내 초등학생때부터 좌우명이다.
화가가 될 수 없어, 그와 비슷한 길을 찾기 위해서.
내 자신의 세계가 주는 고통을 감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결국 '모로 가도 서울로 간다'는 속담과 뭐가 다를까 싶지만
이리가든 저리가든 결국 나의 길로 갈 거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자유의지와 고유의 신성이 존재하는 덕인지
딱 그 사람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러니, 내가 내게 준 1사분기 세번의 기회를 어떤 식으로 보내든
그건 나의 필요라는 말이다.
시작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한국에 계속 머문다면 결국 그것이 나의 길인거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고, 부차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거나
어쩌면 정말 나를 위해 준비된 길인 것 마냥 물흐르듯 뭔가가 걸림없이 진행되기도 할테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주사위를 던진다.
주사위가 떨어지려면 1사분기가 지나야겠지만
주사위가 공중제비를 도는 동안,
나 역시 뭔가를 하겠지.
뭘하든 그게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겠지.
이제는 다그치지 않는다.
결국은 뭐든 될거라는 걸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