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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an 10. 2024

마흔-333 관계를 규정하는 세가지

앗 33이네

스타벅스에 갔더니 주문번호가 A-33이었다.

나는 3땡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영어 공부를 하려다 추위를 느끼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명상을 하려고 누우니 불현듯 관계를 규정하는 세가지가 떠올랐다.


첫번째는 추억이다.

우리가 오래된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의 안식처로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그 추억들이 마음 깊이 따뜻하고, 감동적이며 산뜻해야한다. 추억이 될 수 있는 것들은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의 깊이에 있다. 특히나 나같이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감동적이지 않으면 기억을 못한다. 추억은 시간과는 무관하다.


두번째는 대화이다.

대화의 밀도에 나온 문장 중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좋은 대화는 노력의 산물이다.“와 “관계는 대화의 질로 규정된다.”이다. 영혼의 교감 모두 좋지만 그걸 사려깊은 대화를 통해 표현하고, 서로를 오해할 뿐일지라도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시도는 관계의 깊이를 더한다. 물론 서로 가치관과 관심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포용력과 교감이 된다면 거기서 오는 충만감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세번째는 신뢰의 유지이다.

일관성이 있으나 서로에게 맞춰 개선하려는 의지, 11시05분에 만나기로 했으면 적어도 그 시각에 도착하거나 그러지 못할 경우 예상 도착시각을 알리며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사람. 신뢰는 사소한 것들을 지켜나가려는 의지와 배려에서 생겨난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관계는 그런 관계이다.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할 순 없겠지만


왜 그렇게들 제멋대로 굴며 감나무에서 감떨어지길 바라는지 이해할 순 없지만 그것도 그 나름의 방식이었겠지.


결이 맞는 사람이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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