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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an 15. 2024

마흔-328 기대하지 말라는 말의 뜻

이 문제를 이제야 풀다니

이제야 알았다.

물론 상대방들이 잘했다는건 아니다.

나는 너무 나를 탓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분명 그들이 던진 공통된 메시지가 있는데 그게 대체 내게 어떤 깨우침을 주기 위한 것인지 풀지 못한 숙제가 감정의 찌꺼기가 되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김상운 선생님의 공부멘탈만들기

책이란 얼마나 경이로운가

지난 주말 공부하시는 분들(나를 포함)에게 도움이 되는 유투브 소재가 될까하여 빌렸던 책 중

김상운 선생님의 “공부멘탈만들기”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리고 연이어 인스타그램에서는 오은영 선생님께서 완벽주의자인지 알아보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 귀신같이 떴다.



그들은 그러니까 관계에 있어 규칙과 룰베이스로 작동하는 나의 기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였다.


“아무것도 기대하지마.”


라는 말이 내게는 “넌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라는 말로 들렸다. 가슴이 아프게도


나는 어쩌면 답정너의 표본이지 않을까

내가 학습한 연애라는 것들은 으레 조건문과 같았다.


IF

Then

else


평소 사고방식이나 사람들을 대하는 리액션 역시 학습한 대로이기 때문에 그걸 “관계에서의 노력”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어쩌면 폭력적인 기대를 했던 건지 모른다.


그걸 알려주고 싶었겠지만 나의 견고한 세계에 제대로 훅을 날리지 못한 거다.


언제나 심적인 지지와 애정과 관심이 가장 얻기 어려운 거라고 말하면서도, 거기에도 교과서적인 답을 붙여놓고, 그 답에 맞게 응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낙점


all or nothing 너무 극단적이다.


내가 무슨 쓰레드도 아니고

모든 일들을 그렇게 단일 단위로 처리하고 판단하니

되려 시야가 좁고 아집에 사로잡혀 있던건

나였지 않나.


그저 방식이 다를뿐인데

나 역시 내 친구들과는 다른 사람이면서

내 친구들이 받는 방식의 사랑을 받기를 원하다니


남들과 다른 기준과 잣대를 갖고 있는데

일반적인 평가기준을 들이댄다.


마치 220볼트의 코드를 110볼트 콘센트에 끼워 넣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상대는 분명 나와 맞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맞추되 남들의 기준에도 모두 맞춰야하는 양가적 태도를 취하니 욕심이 많다고 밖엔 표현할 수 없었겠지.


결정해야한다.

내가 원하는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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