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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an 21. 2024

마흔-322 대중매체와 멀어진 이유

굳이

어릴땐 곧잘 아빠 옆에서 다큐멘터리를 보곤 했다.

일요일 아침이면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기 위해 8시에 일어나는 귀여운 어린이 였고,

중학생 때까지도 뽀뽀뽀까지 동생들과 같이 보고 1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를 가는 지각쟁이였다.


중고등학생때는 컴퓨터를 하기도 했고, 만화책을 보기도 해서 티비를 볼 시간은 없었다.

라디오도 새벽 세시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었으니


대학생때부터는 정말 유명한 드라마나 일년에 한편 볼까 말까 였다.


시작은 세계사를 좋아했던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로마의 콜로세움이 대중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그렇게 매스미디어에 의해 잠식되고 세뇌되고 극기야 판단력을 상실한 채로 살아가는 송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화의 주제라고는 전날 본 티비 드라마, 영화, 콘서트


그게 내가 아는 잘 나가는 아무게 이야기나 떠벌이는거랑 무엇이 다를까


결국 속 빈 강정이다. 자신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살펴볼 여력도 없이 이리 저리 휘둘린다.


시즌마다 나오는 드라마나 웹툰을 소비하는게 전부이다. 그렇게 다른 이에 의해 조작된 세계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죽는다.


좀비랑 뭐가 다르지


그리고 대학생 때 배운 마케팅 3S와 세뇌 및 무의식 조작 방법들


나는 나를 나의 세계에서 놀게 하고 싶었다.


물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다.

여건이 되지 않으니 대리 경험을 하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 방법이리라.


그냥 나는 그렇다.

오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이상한 이상아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굳이 이제 와서

밈이라며 지껄이는 천박한 말들과

트렌드에 뒤쳐진다고 야유하는 목소리에 반응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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