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이란 협동이라지
현재 프로젝트 룸에는 다른 두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간 수행사PM조직과 이례적으로 가까운 자리에서 부대끼다가 두달 전 자리를 재배치하고 나서 남과 북처럼 떨어져 평온한 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우리 프로젝트관리 컨설팅조직은 다른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세포막을 둘러싼 것처럼 둘러싸여 있다.
그 중 어떤 분께서는 늘 정중하게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계시는데, 통화의 첫마디는 늘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어?"이다.
연배는 적어도 47세 이상으로 보이시는데, 모든 분들에게 정중하고, 친절한 말투이다.
그런 분을 전직장에서도 뵌 적이 있는데, 그분은 전화해서 징징거리며 본인은 업무를 하지 않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시는 분이셨지만 말이다.
협업을 잘하는 사람은 말투만 봐도 알 수가 있다.
그게 타당성이 있고, 합리적인 수준인지도 주고 받는 대화를 들어보면 알 수가 있다.
(종종 밑장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두레, 향약, 품앗이... 사회시간에 배운걸 잊지도 않는다.
서로 돕고 살아가기에 한자의 사람인자가 막대기 두개가 기대어 있는 거라고, 초등학생 때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보던 한문책에서 배웠었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누가 나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을지를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타인에 대한 믿음이 있다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능력을 높이 사주는 일이 된다.
그러니 인간관계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독야청청한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비굴함이 날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이 늘 바른 말을 하고, 관계를 통해 뭔가를 꽤하지 않으려면 홀로 무궁히 발전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처절할 정도로 모든걸 받아들이고 집어 삼켜야한다.
이순신 장군님이 그러셨으려나.
합리적인 선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건 관계에 있어 매우 유리한 능력치가 된다.
다만 서로 주고 받을 만한 자신의 강점이 없다면 비굴함, 혹은 비열함이 된다.
뭐든 적당히
적당히라는 말은 참 누가 만들었나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