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롤러 선수 였다는 친구에게 슈퍼보드를 배웠다
정확히는 크루저보드라고 한다
친구는 30초의 시범을 보이고, 롤러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나는 보드에 왼발을 올려보고
오른발을 올려보고, 엉성하게 발을 굴려보았다
휘청휘청 엉성엉성
주변에는 자전거를 처음 배우러 온 초등학생들이 있었고, 유투브를 보며 롱보드를 배우는 성인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처음 뜀틀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유난히 몸이 작고, 운동을 잘하지 못하던 나는
제일 낮은 4단에서도 뜀틀을 넘지 못했다
두려움에 뜀틀 앞에서 멈추기를 여러번
다른 친구들이 멋지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곤
다시 용기를 내어서 뜀틀 앞부분에 걸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중간에 걸쳐 앉기를 여러번
체육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조금만 더 해보겠다며
하늘이 주황빛이 될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땀에 절은 체육복이 안쓰러워서였을까
누군가 내 몸을 들어주기라도 한듯
몸이 가벼워지더니 결국 한번 넘었다
물론 그러고 바로 다시 시도했을땐 실패했지만
만족스러워하며 친구들과 뜀틀을 정리하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갔던 기억
그때 좋아하던 만화가 “날아라 슈퍼보드”였다
친구가 충분히 롤러를 타고 쉬고 있을 때
친구를 불렀다
“시범 보여줘봐.”
친구는 멋쩍게 전에는 잘 탔는데 오랜만이라 어쩌구 하면서 가득 토를 달고는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면을 응시하고, 왼쪽 다리는 보드 앞쪽에 강하게 지지하고,
자세를 낮추고, 오른발로는 뒤꿈치부터 앞면으로 땅을 가볍게 찬다
이때, 양 다리는 평행선 상에 있고, 몇번 발을 차서 충분히 속도가 붙으면 오른발을 올리고, 지지하던 왼발을 살짝 틀어 전진!
back to the basic
기본기가 충실해야한다
나는 한시간 내내 공원을 왔다갔다하며
그때처럼 땀에 절어 위풍당당하게 슈퍼보드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back to the basic
오늘 아침 요가 수업에 가기 전, 친구는 아쉬탕가 기본 자세를 어젯밤부터 계속 코칭을 했다
어제 할때는 그렇게 힘들더니 요가 수업에서는 다른 자세들이 난이도가 있다보니,
기본자세가 오히려 편안했다
그리고 그 편안함보다 더 기뻤던건
내가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자세가 있다는 거였다
물론 몇몇 자세는 너무 어려워서 옆에 있는 친구의 이름을 속으로 부르며 흐흐흐 하고 웃었지만 말이다
너는 다 계획이 있었던 거냐…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종종 조급한 마음이 든다
잘하는 사람들의 현재의 모습만 보고
그만큼 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실망한다
그 실망이 오만이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타고난 능력일지라도
타인에게 감탄을 자아내고, 부러움이 되는 실력을 갖추기까지는 꾸준한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능력치를 기준으로 내가 달성하고자하는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노력해야한다
충분히 쌓여진 시간을 통해 실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다지는 일이다
기본 자세를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한들 한계에 부딪힌다
그리고 이 기본기는 어떤 수준을 달성하더라도, 빼놓지 않고 연습해야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사람이기에 쉽게 기본을 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잊지 않을 만큼
충분히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한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퍼즐을 잘 맞추는 분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고난이도의 퍼즐을 처음 맞추다보면 실패할 때가 있다고,
그러면 그 분은 아예 초급의 퍼즐을 맞춘다고 한다
back to the basic
지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는
기본기와 기본기를 잡기 위해 축적한 시간의 배수가 되곤한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내 욕심에 조급해질 때에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믿음과 여유를 갖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