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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r 02. 2024

마흔-282 그건 착한게 아니라 비겁한 겁니다

뒷담금지

대체로 착하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은 온순하고 조용하다.

대체로 전체의 의견을 따르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일이 없다.

댜체로 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며,

대체로 부탁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들을 착하다고 말한다.


그게 착한거냐.

타인에게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안하고 속으로 누르고 참으면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공감해줄 사람이 보이면 뒷담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지 않나.


대체로 동양권의 사람들은 거절을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한다.

그게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치’가 있어야 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눈치’를 준다.


눈치로 사람을 조종한다. 그게 가스라이팅이잖아.


난 진짜 착하고, 온순한 사람을 원하는 문화에 적응이 참 안 된다.


정중하게 거절을 하면 되잖아.

굳이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둘러 눈치껏 알아차리게 조종하는 짓거리가 역겹다.


나는 어쩌면 이 나라에 불시착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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