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금지
대체로 착하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은 온순하고 조용하다.
대체로 전체의 의견을 따르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일이 없다.
댜체로 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며,
대체로 부탁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들을 착하다고 말한다.
그게 착한거냐.
타인에게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안하고 속으로 누르고 참으면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공감해줄 사람이 보이면 뒷담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지 않나.
대체로 동양권의 사람들은 거절을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한다.
그게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치’가 있어야 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눈치’를 준다.
눈치로 사람을 조종한다. 그게 가스라이팅이잖아.
난 진짜 착하고, 온순한 사람을 원하는 문화에 적응이 참 안 된다.
정중하게 거절을 하면 되잖아.
굳이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둘러 눈치껏 알아차리게 조종하는 짓거리가 역겹다.
나는 어쩌면 이 나라에 불시착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