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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Apr 09. 2024

마흔-244 어떻게 그걸 잊어버릴 수가 있지?

일상 다반사야

상아야 내가 그걸 정말 아예 잊어버린거 있지. 너무 충격적이야.



- 심슨의 죽음 5단계가 있어. 분노-부정-공포—흥정-수용. 너는 지금 분노 단계야. 1단계니까 멍청해진 너를 받아들여야한다. 대신 행복해질거야. 행복의 비결은 단순함인거 같거든.

 


어린시절부터 기억을 잘 못한다.

정말 사소한 것들은 잘 기억하는데

내 인생에 중요도가 높은 사람들과의 일상을 기억하지 못했다.


지금은 뭐 화면에 있는 버튼 하나도 연계해서 생각을 못해내고, 문서명이 바뀌면 유추를 해내지 못한다.


단순히 살기 위해 기억을 지운걸 알고 있다. 너무 아프니까.


근데 왜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을 잊어?

- 그만큼 고통스럽거든.



그리고 지금은 유추능력을 상실했달까, 지나치게 의미부여하고, 분석하던 나인데


그덕에


해당 부위가 마비된 느낌이다.


일상의 단순함.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사건건 복기하지 않아도 되니 확실히 편하다.


그런걸 잊어버리는 불완전한 존재가 사람이더라구.

그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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