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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un 17. 2024

마흔-175 반증

그것참 

그러고보면 지난 3년 사이 부쩍 인간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변화가 생기기도 했고, 변화를 만들기도 했고.

변화라기보다는 가지치기라고 보는 편이 맞기도 하고. 


이 나이 먹고 인간관계에 이렇게 연연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3년 전부터니까 내가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조금씩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웃으면서 넘겼을 일들을 무례한 행동과 선을 넘는 행동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게 되면서 내가 내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서 발생한 일인 것 같다. 



그래도 여러번 참았지만, 결국엔 이건 아니다 싶어 떠나라고 놓아준 것 뿐이었다. 


타인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누가 나에게 어떻게 대하던지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여유가 생기고, 내 자신을 챙기다보니 아닌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적 학습의 결과이기도 하고. 


모든 관계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관계는 당연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테고. 


하여간 나이 마흔에 정말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들 그러는거야 대체 


어쩌면 내가 나를 미워했던 그때와 같다면 그런 모든 것들이 다 내 탓이라는 강한 확신으로 또 눈치보고 맞춰주려 했겠지. 


반증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에게도 내가 더이상 가치가 없었기에 더 그랬겠지.


마냥 편해서 나와 놀아준거라고 했던가... 그랬겠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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