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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un 16. 2024

마흔-176 나는 악마이다

인사이드아웃2 보고 와서

#인사이드아웃2

“나는 좋은 사람이야.”

“아직 부족해.”


학창시절 내가 기피한 유형의 사람은 나에게 대해 단정짓는 사람이었다.


한인간 하나의 조직 하나의 사회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는데 가장 편한게 프레임을 씌우는 거다. 그 프레임 안에서 조절하고 조정하는 것, 어떤 대상을 특정지어 그 틀 안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그럼으로써 그 특질을 잃게 만드는 것


결국 아무것도 아닌 수단으로 둔갑시키는 것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나는 나의 악마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해줄 의무는 없어. 어떤 사람의 본성을 알기 위해선 충분히 넘치게 친절하면 된다.


그럼 그는 마치 자신이 그의 구세주라도된냥 서운함을 토로하며 더 큰 기대를 눈치껏 해주길 종용하거나 무례함이 도를 넘기 시작한다.


어쩌면 추억할머니가 나타나 ”그때는 말이야…“하면서 옛 추억을 회상 시킬지도 모른다. 적잖이 회상하고, 또 회상하되 정신차려야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깊은 대화와 존중과 배려에서 그렇게 스며들어 그것이 사랑인지도 모른채 그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시절에 함께 라는 사실 만으로 기쁨과 감사가 피어오르는 존재라는 것이다.


언제나 말했듯 나는 악마이다.

절대로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아니다.


불안에 잡아먹혀 알렝드보통 선생님의 불안이라는 책이 인생책이었던 시절이 있다. 지금도 그런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어찌보면 여유를 갖고 삶을 그저 영위할 수 있게된 지금

삶을 한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니

어느 정도 어떤 부분에서는 현명함이 생긴 것 같다.


삶은 가지치기다. 간장종지는 간장 몇 방울 이상을 담을 수 없다.


덜어내고 비워내다

어느 좋은 날에 그저 흐르는 대로 떠나는 대로 주어진 대로

함께 할 수 있다면 너무도 감사히 그 순간에 머물 일이다.


억지부리지 말아야지.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내가 변했다고? 나는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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