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951 결국, 하게 된다

누적과 누적

by Noname

대학교 1학년 시절, e-business학과는 2학년부터 시작이라,

억지로 들어간 경영학부에서는 공부를 거의 안 했다.


그래서 회계원리를 D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 4학년이 되어 재수강을 하는데,

이 쉬운걸 D를 맞다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비슷한 경험은 또 있다.


5년 전에 기술사 합격하고 나서 다들 통계와 빅데이터를 해야 한다며 단체로 방통대 정보통계학과에 편입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카페에서 R을 엄청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을 보고,

이것은 무엇인가, 하면서 관둔 적이 있다.


하지만 뭔가, 통계와 R은 늘 마음속에 품고해야지, 해야지 하는 그런 존재라서

결국 또 하고 있다.


아마 통계 강의만 벌써 몇 번째 듣고 있는 것 같다.


처음 기술사 특강으로 통계 강의를 듣던 날,

3시간 강의가 4시간이 넘어가기 시작하자, 나는 졸았다.


내가 조는 모습을 보고, 강의해주시던 기술사님께서 이제 그만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보통 앞자리에서 눈을 반짝이는 열정 멘티였달까)


아무리 들어도 통계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었다. 수포자라서 더 그런 거 같았다.


어쨌든, 강의를 듣고, 공부를 시도하는 횟수가 회를 거듭할 수도록 누적이 된다.

누적이 되면서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공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반복학습이다.

고등학생 때 인지 교육부에서 drill학습 교재라고 해서 뭘 했던 거 같은데, 그게 아마 그 의미일 거다.



처음엔 목차를 보고 전체를 가늠하고,

그다음에는 개념이나 간단한 설명, 용어에 익숙해지고

그다음 반복 시에는 추가적인 요소나, 부연설명을 보고,


처음부터 완독 하는 방법도 있지만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살을 붙여나간다는 느낌으로 반복해서 본다.


그러다 보면 그 모든 내용이 너무도 명확하게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어서, 점점 더 많은 추가 지식을 찾게 되고,

이외의 자료들을 찾아 덧붙이고,



그렇게 snowball effect 눈덩이 효과처럼 지식이 불어나고, 경험이 덧붙고,

그러다가 모든 것이 융합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거나, 해결책이 떠오른다.


어쨌든, 뭐든, 빗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어쨌든, 뭐든, 반복과 누적이 필요하고,


뭐든, 필요하면 몇 년이 걸리든 하게 되어 있다.


정말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모르겠어도 눈에 넣어보자.


진짜 신기한 건 지금 모르겠던 것도, 그게 필요한 상황이 되면 갑자기 활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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