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136 감쪽같이 새살이 돋았다.

시간이 약이네

by Noname

그렇다.

이 모든 감정의 요동이 몰아치기 전,

이 상황을 미리 예견하듯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입은 화상은 매우 가벼운 정도의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상당히 아팠다.


씻을때마다 욱신거렸던 그 자리는 점차 새까맣게 변했고,

둔하고, 거칠고, 보기에 좋지 않은 흉한 모습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검고 흉했던 변질된 부위에서 각질이 일어나고,

점차점차 얇은 그 딱지가 벗겨졌다.


그리고 어느새 감쪽같이 새살이 돋았다.

아직은 맨들맨들 반짝여 그 부위의 주름이 돋보이지만

곧 그 반짝임도, 다른 피부와 같아지겠지.



시간이 약이다. 참으로 그렇다.


사흘에 한번은 친구의 꿈을 꾼다.

아주 신나게 노는 꿈.


그거면 됐지.


그저 몸 건강히 다들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그저 어느 순간 이 생이 다할때, 함께 했었던 순간에 감사하며

그저 마음으로 그릴 수 있으면 되는거다.


욕심껏 함께 할 수 있는 사이가 어디 그리 흔하겠나.


나는 여하튼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느긋하게, 그저 묵묵히

삶을 살아가면 되는거다.


나의 어딘가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만한 더 큰 상처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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