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적으로
겨우겨우, 활활 타오르던 불을 진압했는데 다시 불꽃이 피어오르는 상황이 버겁다.
힘들었다.
지쳤다.
마음 편히 살아온 누군가의 삶과는 달랐다.
그것이 스스로 만든 무간지옥이라고 할지라도,
긴긴 세월을 살아내다 보면 그 지옥도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아니 사실 나의 경우엔 나의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은 이미 그것만으로 충분한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복잡한 인생의 이야기들을 굳이 내가 더 겪을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들이는데 쉽지 않은 일이 되기도 하는거다.
여력이 없다.
누군가 방어기제가 심한 사람을 만나면
그저 마음이 많이 아팠던 사람이구나. 하면 된다.
그 스스로 감당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구나, 하면 된다.
내가 저 사람과 같이 행복해야겠구나.
적어도 우리 사이에선 마음을 불편하게 하진 말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
관계는 이어지기 힘들다.
애정이 없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