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129 겨우 불을 껐다고

정성적으로

by Noname

겨우겨우, 활활 타오르던 불을 진압했는데 다시 불꽃이 피어오르는 상황이 버겁다.


힘들었다.

지쳤다.


마음 편히 살아온 누군가의 삶과는 달랐다.

그것이 스스로 만든 무간지옥이라고 할지라도,

긴긴 세월을 살아내다 보면 그 지옥도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아니 사실 나의 경우엔 나의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은 이미 그것만으로 충분한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복잡한 인생의 이야기들을 굳이 내가 더 겪을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들이는데 쉽지 않은 일이 되기도 하는거다.

여력이 없다.


누군가 방어기제가 심한 사람을 만나면

그저 마음이 많이 아팠던 사람이구나. 하면 된다.

그 스스로 감당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구나, 하면 된다.


내가 저 사람과 같이 행복해야겠구나.

적어도 우리 사이에선 마음을 불편하게 하진 말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

관계는 이어지기 힘들다.


애정이 없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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