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0 여행을 즐기기 위한 조건

물론 집이 최고다

by Noname

어제 자정이 넘어 집에 도착했다.

침대에 눕는 순간, 천국이란 이런 걸까 싶은 기분이 되었다.


내일은 다시 호주행 비행기를 타야하기에 다시 짐을 싸고,

냉장고를 정리하고, 빨래도 해두고, 청소도 해두고

자문요청 받은 것들을 처리하고, 심리학 강의도 다음주 분량까지 들어두었다.


한참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땀이 한가득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의 항목들을 우선적으로 체크하는게 좋을 것 같다.


[체크항목]

1. 현재 나의 건강상태

2. 여행지의 날씨가 나와 맞는지

3. 다친 부위가 있다면 이동거리가 무리가 되지 않게 하거나 익숙해지도록 사전 훈련

4. 여행의 목적

5. 동행자가 있다면 동행자의 성향에 따른 나의 스탠스 조정하기


하루를 푹쉬고 여유를 되찾으니 지난 도쿄 여행도 추억이 한가득이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난 2018년도에 동생과 다녀온 온천 여행을 포스팅했다.

굳이 하드디스크를 뒤져서 찾아 올린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에게 맞는 여행이 뭔지 살펴보고자 함도 있다.


동생이 싫어하는 건

1. 오래 걷는것

2. 기다리는 것

3. 더운 것

4. 타인과 이야기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건

1. 헤매이는 것(년초에 다친 발목이 버티지 못하게 되었다.)

2. 맛없는 것

3. 예쁘지 않은 것

4. 기다리는 것

5. 타인과 길게 이야기하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둘이 같이 갔으니 그러려니 하고 보냈다.

마찰도 감내하는 사이라니

이건 동생 밖에 없으려나


어쨌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고생이 배가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한편으로는 고생을 피하는 여행이 여행일까 싶었고,

결국 여행의 본질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1. 손짓발짓을 해서라도 처음보는 존재들과 소통한다.

2.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긴다.

3.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다.


금번 여행에서 어딘지 모르게 같은 동양인임에도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호기심과 모험정신이 억제된 채로 자라온 마흔의 나는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라는 오만한 문구를 들이밀고는

그저 그 모든 과정을 어느정도는 억지로 참아가며 즐기는 척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하나 중요한 건

동생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는 것.


그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었달까.


사실, 내게는 때와 장소보다는 누구와 함께 이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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