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64 존재를 쏟는 일

관심과 집중

by Noname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이기도 하다.


쉽게 생각하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집중만 하면 되는 일이고,

어렵게 생각하면 상대방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는 일이다.


어릴때가 머리가 맑고 잘 돌아가니 지나가듯 흘려들은 이야기도 다 기억해서 챙길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사소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는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잊는 것들이 생겨나고, 아무리 집중을 해도 잊지 말자 써놓은 것조차 잊어버리고야 만다.


그러나 그런 기억력보다는 얼마나 그 존재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질문과 선을 넘지 않는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친밀할 수 있는가.


몇주전 누군가 내게 적당한 선과 거리를 지켜가며 상대방에 따라 그 거리감을 조율하실 줄 아는 것 같다고 하셨다.


사람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하는 나로서는 그걸 알아봐준 그 분이 한편으로 안쓰러웠다.


어쨌거나 사람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관심을 두되 전혀 티를 내지 않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온 존재와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쏟아 넣는 것이 아닐까


그저 잘 듣고, 잘 끄덕이고, 몇마디 말만 덧붙이면 되는 일도 있다.


그걸 나는 존재를 쏟는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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