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누아의 울림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 시편 1장 중
※추천 음악
이 글을 읽으며
조금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혹은 말보다 온기가 필요할 때
조용히 함께 두어도 좋은 음악입니다: https://youtu.be/4ZniD81461s?si=6hkS-yqFzwBA4qXN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저 흘러가도록 두셔도 충분합니다.
정녕 따뜻한 아버지 같은 품이었다.
그대는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하고 기분 좋아서 향기로울 지경인 온도와
부드러운 품에
소중한 자녀처럼 안겨본 감각을 기억하는가?
그분의 따뜻한 가죽옷이,
내 위로 올라가자,
나는 비로소
내가 많이 추웠고, 또 뜨거웠음을.
그리하여 뜨거운 김이 나는 내가,
살아있는 대지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아뢰었다.
헤누아의 두 번째 답가
I.
제가 오늘,
당신이 살아계신 생명이심을 뵈었습니다.
당신의 살아계신 말씀이,
제 깊고 깊은 지하에 심겨두어,
모두가 보지 못하게 잠가두었던,
저의 깊은 씨앗을 끝내
꿈틀거리게 만드나시이다.
또 당신은 정녕,
울며 안기고 싶을 만큼
눈부시게 다정하시니,
저는 두근거리는 심장과 함께
참을 수 없는 호흡을 느끼며,
첫 숨을 들이쉬어
생명을 느끼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리듬,
올곧은 감응이라는 것을
오늘 저는 배웠습니다."
II.
그러니 제가
아버지 앞에서 고백합니다.
정녕 당신은 모든 이의 영의 요람,
그리스도십니다.
그리스도님,
저는 이곳에 이르기까지,
생명이신 당신을 뵙고,
그 샘물에 감응하기 전까지,
저는 정말,
많이도, 그리고 또 자주,
철근 같은 갑옷을
수시로 밥 먹듯 입어와야 했습니다."
III.
질서는 무질서해 보였고,
의미는 감정에 잡아먹힌 듯했습니다.
정녕 세상이
악에 점 칠 된 듯, 구원은 끝난 듯,
정녕 구원을 약속하고 떠나셨다던 당신은,
내게는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
바보 같은 희망이자,
허공의 구름 같은 희미한 기억이었습니다.
정녕 이 세계에
신은 죽어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약조한,
당신의 말씀이.
오히려 제게 그리도-
춥고,
공허하고,
오히려 더 외롭게 만들어 -
또 너무 무서웠었습니다.
세상의 누가 조롱과 멸시,
핍박과 결핍,
그 죽음을.
누가 대체 견딜 수 있겠습니까?
버려짐과 외로움,
두려움,
이어지는 숨에 대한 원망스러움,
그 모든 고통을,
대체 누가 알아줄 수 있나이까?
여기까지 얘기하던 헤누아는
호흡을 숨을 배운 갓 태어난 생명처럼 고르더니,
기억을 꺼내듯 고백한다.
IV.
"아버지, 저는 정녕
많은 생명이 오고 싶어 하는 숲 속 길과,
많은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푸르른 마음-
그리고 새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저는 정녕 그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언덕이자,
아름다운 산이자,
아름다운 생명이 끊임없이 탄생하며,
또 창조되는,
당신의 아름다운 자연을 닮고 싶었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일곱 빛깔로 눈부시게 빛나 -
아름다운 말과,
아름다운 장면만 볼 줄 알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할 줄 아는
그러한 생명으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그러나 저는,
산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었기에,
사람은 대체 왜 태어나는 것이며,
윤리라는 개념이 대체 왜 필요한 것인지,
정의는 무엇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며,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나뉘어있다면,
왜 강자가 약자를 지켜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세상에는 대체 왜,
웃는 이와 웃지 못하는 이로 나뉘는 것인지.
이 세상이 정말로 초대된 세계였다면,
행복은 왜 대체 누군가의 특권처럼 느껴지며,
어찌 이리도 제게는 숨이란 것이,
살아있는 시간이라는 것이,
이 세상과의 관계라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이,
생명이라는 것이
이리도 가혹한 것이었는지.
V.
사랑은 비효율적이었고,
두근거림과 질문은 제게 사치였으며,
신앙은 오히려 위험해 보였고,
왜 제 이 공허함과 울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는 없는 것인지.
VI.
그리고 또 왜 저는,
그리도 믿음이 바보 같음을 보았고, 들어왔고,
피를 흘려 다치면서 배워왔는데도 -
이리도, '너를 위해서였다.'라고 하시는 당신의 말씀에
바보같이 순수한 처녀처럼 다시 한번 더 믿고 싶어지는 것인지.
나는 분명 새도 사슴도 와서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생명이 되고 싶었는데,
왜 제 세상에서는, 그러한 다정하고 부드러워,
영원히 듣고 싶은 소리와 향기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나는 왜 아직까지도 대체,
그 보이지도 않고, 믿어지지도 않는
사랑이란 것을 향해 목말라 헤매고 있는 것인지.
아버지,
제 바람은,
제가 품어온 울림은,
제가 품어온 진심과 질문은,
제 안에 아직 언어가 되지 못한,
이
끈적한 용암 같은 응어리와 설움,
고통의 축적은,
과연 정말 아버지의 바람처럼,
그리도 따뜻하게,
나는 정녕 정말로,
당신의 살아있는 그런,
말씀하시는 아름다운 생명이
정말로 될 수 있는 걸까요.
헤누아가 여기까지 얘기하자,
주님께서 그에게 숨결을 불어넣으시니,
헤누아가 여기까지 입고 왔던,
크고 무거운 철근 같은 갑옷들이
푸르르고 뜨겁지 않게 타오른다.
한 겹씩,
헤누아가 두르고 있던 갑옷이
조심히, 부드럽게
그러나 편안한 만큼.
헤누아가 입고 있던
멍에들을 벗겨낸다.
초대받은 이가
따뜻하고, 평온할 수 있도록
조심히 녹이는 리듬감으로 (해더)
"제게 당신의 선하고 큰,
참빛이 닿기에는,
제가 입어야 했던 갑옷의 레이어가
이 땅 위에 쌓인 지층처럼 많았습니다.
아버지,
당신께서는
위로의 말씀으로,
제게 그 갑옷이 필요가 없다며 벗겨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리도 부드럽게 걷어내주시니-
제가 스스로 입은 갑옷이 아니었습니다.
제 어깨 위에 있던 무거운 멍에는,
그 무겁고 검고 숨 막히는 곳에서,
남을 위한 석탄을 캐고 나르면서도,
정작 나의,
생명을.
나의 가족을,
나의 소중한 이를, 살릴 수 있는 양식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다정한 말씀을 제게,
영으로 약속하셨으나,
저는 겪었고, 보았고, 들어왔습니다.
어린 손으로도 사람의 피를 흘리는 무기를 쥐며,
살과 피가 터져나가는 전장 속에서 -
이리 뛰고, 또 저리 뛰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을. "
회상하듯 떨어트리는 헤누아의 고개,
이어서, 그의 고백은 조용히 이어진다
"정녕 나는,
저의 살고자 했던 마음과,
숨 쉬며 사랑하고 싶었던 나의 진심을,
정녕 제 마음을 제 대지처럼
제가 느낄 수 있어야 했음에도 -
느끼기보다, 나는 세상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HENUA의 영원한 연주는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