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익숙하지 않은 낯섦도 편리함이 된다.
이젠 그런 것은 볼 수가 없어요...
오늘 제 이야기의 시작은 제가 중국에서 가지고 온 MRI 필름입니다. 병원 진료 당시 MRI 촬영을 했지만, 결과물을 바로 받을 수 없어서 짝꿍의 회사로 배송받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 짝꿍이 건네준 쇼핑백을 보고 당연히 CD와 소견서가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죠. 출국 전 짐을 싸며 쇼핑백에서 CD와 소견서만 꺼내려고 열어본 순간, "엥?"
쇼핑백 안엔 CD 대신 실제 필름(정식 명칭은 모르겠지만)이, 그리고 영문 소견서 대신 중문 소견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생소한 필름
병원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의료 데이터를 실제 필름으로 받아본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요즘은 PC 화면에서 데이터를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과거 의학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이 떠오를 만큼 낯설었어요.
병원에선 의사 선생님이 잠깐 필름을 살펴보긴 했지만, 결국 다시 찍은 X-ray를 기준으로 진료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필름의 활용도는 크게 없었습니다. 뭐 그래도 진료 때 의사 선생님께서 잠깐 필름을 보시긴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찍은 Xray로 진료를 보셨기에 큰 활용도는 없었습니다.
공유 Wifi
중국은 공유 Wifi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 공유 Wifi가 없다는 것을 알고,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실제 요즘 한국 대학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 하지만, 조금 놀랬던 것은 어학당 선생님들께서 사용하지는 수업자료 PPT는 모두 USB에 담겨 있었고, 해당 PC는 인터넷 연결이 없어서 자료 전송은 수업 끝나고 혹은 선생님의 개인 laptop에서 전송이 가능했습니다.
아주 쉽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
반면, 결제 시스템은 놀라울 만큼 효율적이었습니다. 신발 매장에서 신발을 신어보고 결제를 요청하면, 한국에서는 보통 포스기로 이동해 결제를 진행하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단말기로 제품을 바로 스캔해 자리에서 결제가 가능합니다. 신발을 신고 자리에 앉아 있는 상태로 바로 결제를 마칠 수 있어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간편함 덕분에, 줄 서서 결제하느라 시간을 낭비했던 한국의 경험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물론 메인 데스크는 있지만, Cash-Free와 Card-Free 문화가 자리 잡은 중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던 포스기를 보기 어렵습니다.
QR 코드로 모든 게 해결
심지어 노점에서도 QR 코드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진지후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때, 보증금도 대여료와 함께 QR 코드로 간편히 지불했는데, 환급도 마찬가지로 QR 코드를 통해 한 번의 스캔으로 끝났습니다. 한국처럼 계좌번호를 부르고, 이름을 확인하고, 송금 여부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One-Stop 시스템으로 돈을 소비하는 데는 최적화된 환경이었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활성화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죠. 기존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왜 굳이 바꿔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테니까요. 하지만 QR 코드 결제가 보여주는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 효과는 분명합니다. 한국에서도 테이블 QR 오더나 카카오페이의 QR 코드 활용이 더 적극적으로 자리 잡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기의 불편함만 극복한다면, 더 편리한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