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마당 전종관교수님 2024.12.26
아침마당에서 만난 우리 삼둥이들의 삼신할머니
지난 12월 26일, KBS 아침마당에 반가운 얼굴 짜잔. 서울대학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님이셨습니다. 우리 삼둥이들을 세상으로 이끌어 주신 '삼신할머니'와 같은 분이시죠. 교수님께서는 지금까지 무려 25,000명의 아기를 받아내셨다고 하네요. 그중 세쌍둥이는 600쌍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몇 번째였을까요? ㅎㅎ
교수님은 올해 초 정년퇴임 후 이대병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셨다고 해요. 여전히 아이를 맞이하는 순간이 즐겁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따뜻한 에너지가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임신과 육아, 그리고 엄마의 삶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주변에서 걱정의 눈빛을 많이 받았어요. 고위험 산모라는 단어는 저를 따라다녔죠. 노산에다 자궁경부 문제로 응급수술, 임신성 당뇨와 임신중독증까지 겪었으니, 걱정할 만도 했습니다.
세쌍둥이 엄마로서 늘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정말 힘드셨겠어요. 임신 기간은 어떻게 버티셨어요?"입니다. 버티기... 맞아요. 늘 캐리어 하나를 뱃속에 품은 느낌이었죠. 앉아도, 서도, 눕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저는 그 시간을 큰 멘탈 흔들림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전종관 교수님의 단호하면서도 명확한 조언 덕분이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어요.
엄마의 삶이 중요합니다.
이 말씀 덕분에 저는 임신 중에도 제 일상을 지킬 수 있었고,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 삶을 건강하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교수님과의 Q&A: 흔들림 없는 멘탈의 비밀
절대 안정이 필요할까요?
"아니오, 평소와 같이 생활하세요. 자궁경부가 열리면 묶으면 됩니다."
(실제로 저는 정기 검진 중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일상생활로 복귀했습니다.)
태교를 못 하고 있어요. 괜찮을까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안 해도 됩니다."
(덕분에 저는 태교 스트레스 없이 제 스타일대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커피는 마셔도 될까요?
"하루 한 잔 괜찮습니다. 술만 먹지 마세요."
입덧이 심한데, 약을 먹어도 될까요?
"참지 말고 약 드세요."
(덕분에 입덧도 가뿐히 넘길 수 있었죠.)
응급수술 후 퇴원했는데, 이제는 누워 있어야겠죠?
"아니오, 잘 묶어놨으니 걱정 말고 일상생활 하세요."
엄마의 삶을 지키는 법
교수님의 조언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 실천한 덕분에 저는 지금도 "엄마의 삶"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흔들리면 가장 먼저 그것을 느끼는 건 아이들이더라고요. 그들의 눈빛에서 불안함이 보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하루하루를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과 떨어져 지낸 지도 어느새 6주가 되었네요. 그래서인지 교수님의 말씀이 더 촉촉하게 마음에 와 닿았어요. 앞으로도 제 방식대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려고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TMI. D-2 아이들 만나기 이틀 전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