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류지연 ㅣ 어썸 틴쳐 Jan 8. 2025
드디어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며칠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짐을 싸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이제야 모든 걸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기내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이제 정말 한국으로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이번이 초1 아이들과 함께하는 네 번째 비행이다. 첫 비행 때는 긴장으로 가득했는데, 이제는 아이들도 나도 제법 여유가 생겼다. 물론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점점 경험이 쌓여가는 느낌이 든다. 아빠 없이 넷이 다니는 것도 괜찮다.
오늘 공항에서는 작은 해프닝들이 있었다. 보안 검색대에서 깜빡하고 가방에 넣어둔 보조배터리를 꺼내지 않아 지체되었고, 아이들 가방에서는 문구용 가위 두 개가 나와 당황했다. 처음 비행했을 때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신없던 와중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출발 전 가방을 꼼꼼히 점검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얼마나 잘 자라주었는지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다. 아빠와 6주, 엄마와 6주를 따로 지내야 했던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은 씩씩하게 잘 견뎌줬다. 갑작스럽게 해외이주를 해서 중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이에서 적응하며 열심히 생활한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
이제 방학 동안 한국에서 약 7주를 보낸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안전한 시간을 보내고, 방학이 끝난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