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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May 26. 2017

낭만과 자유를 꿈꾸며 떠난 유럽

서른에 혼자 떠난 유럽, 떠나기 전

동기

2016년 어느 날, 3년을 다닌 회사에서 걷잡을 수 없는 권태가 밀려왔다.

월급 때문에 꾸역꾸역 다닌다는 느낌도 싫고,

순식간에 서른에 문턱을 앞두고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을 못해 본 느낌이었다.

'못해 본 것'들이 무엇인지 전부다 집어낼 수는 없었지만, 

낯선 장소에 대한 탐험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동경을 꿈꿔왔음을 유럽 풍경에 빠져있는 자신을 보며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의 계획이(심지어 인생 전체도) 아주 단순하고 어설픈 행복의 이미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 감동적이면서도 진부한 예였다. 또 가계에 파탄을 일으킬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긴 여행이 열대의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기도 했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어차피 이직을 하기로 결심했던 시기이니까, 그래 떠나자!

런던 인- 파리 아웃

티켓은 출발 5개월 전에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768,800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여행 일정은 총 6주

방문 국가는 영국-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거점 도시는 런던-리스본-포르투-마드리드-세비야-그라나다-바르셀로나-툴루즈-아비뇽-리옹-파리

메인 여행지는 스페인!!!

일단 시작은 미약(?)한 듯했으나, 끝은 창대해지리~

+추후에 방문 도시와 일정이 늘어났다.


준비

1. 가장 중요한 숙박

항공권 예약 완료와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숙박과 교통편이다!

혼자 가는 여행이어서 호스텔 위주로 예약을 했다.

이유는 가격과 자율성, 3년 전 프랑스(파리, 니스) 한인 민박들에게서 받았던 불편함 때문에 되도록이면 한인민박은 자제했다.

호스텔은 최저 가격 기준이 아닌 청결도와 위치 두 가지를 고려했다.

또한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고 싶었기에 호텔을 사이사이에 넣어줬다.

마지막 도시였던 파리에서 현지인의 삶을 느끼고 싶었기에 에어비앤비에 도전해보았다! 

대부분 호스텔 닷컴에서 예약을 하고 부킹닷컴이나, 에어비앤비, 다나와 민박 사이트를 이용했다.

 

2. 교통편

먼저 숙박 도시를 정하고 도시 간에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나는 3개월 전에 예약해서 굳이 유레일패스는 필요가 없었다.

런던-리스본: 라이언에어

리스본-포르투: 현지 버스(현장 구매)

포르투-마드리드: 라이언에어

마드리드-세비야: 렌페

세비야-그라나다: ALSA버스

그라나다-바르셀로나: 부엘링 항공

바르셀로나-툴루즈: Flix버스

툴루즈-아비뇽: TGV 열차

아비뇽-리옹: TGV 열차

리옹-파리: TGV 열차

파리-프랑크푸르트: Flix버스 (추후에 일정 추가)

프랑크푸르트-파리 샤를 드골 공항: Filx버스 (추후에 일정 추가)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으며, 유럽은 교통편을 빨리 예약할수록 저렴하다는 사실을 최대한 이용했다. 


3. 투어&티켓 예약

그냥 봐도 괜찮지만 알고 보면 더욱 의미가 있는 '가우디 투어' 예약

두 번째, 파리 방문이기에 하루는 '몽생미셸 투어'를 신청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은 미리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나스리 궁은 정해진 시간만 입장 가능)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 명당 좌석 티켓 예약(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명당에서 보고 싶어서 미리 예매)


4. 세부 준비물

쓰리심 유심 (3주-12GB*2개 구입-12GB 사용해보니, 진짜 많이 남는다. 3GB만 해도 될걸 그랬다)

카메라 sd카드 기존 6GB (추가 12GB 1개 구매)

여권 사본, 여행자보험(최소한으로 가입), 예매 프린트, 보조배터리, 멀티 어댑터, 삼선 슬리퍼, 자물쇠와 와이어 락, 5단 우산, 물티슈, 휴족시간, 빨래세제, 빨래망, 지퍼백, 세면용품, 스포츠 타월 1개, 일반 타월 1개, 선크림, 클렌징 티슈, 마스크팩 10장, 선글라스, 비상약, 라면과 햇반, 스페인&포르투갈 책 


5. 환전

한참 유로 환율이 떨어지던 시기여서 기쁜 마음으로 서울역 환전센터 '국민은행'창구로 달려갔다.

현지에서 결제해야 하는 금액도 있고 카드로 돈을 찾아서 쓴다는 것이 부담돼서 한화 약 2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환전했다. 쇼핑할 돈은 카드를 긁자는 마인드로!!

출발 전날,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지막으로 여행에 임하는 자세

여행을 좋아하고 혼자 떠나는 여행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일정이 다가오면서 장기간 혼자 떠나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과 이직에 관한 막연한 걱정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반죽되어 버렸다.

(막상 여행을 하면서 이런 걱정은 무의미할 만큼 잘~만나고 잘~먹고 잘~다녔지만^^;)


여행은 자기 성 밖을 나와서 누군가 만나고 다시 자기의 성으로 돌아오는 것.
신영복 선생님 책에 쓰여있던 여행에 의미와 나의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다.

덧붙여 '혼자' 떠나는 여행은 동행인에 눈치를 볼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유이자, 때로는 지독한 고독을 의미한다.

혼자 떠난다는 것에 대하여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혼자' 떠남으로써  때때로 지독한 고독을 느끼기에 일상을 함께 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고, 그들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내면에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5년 전 혼자 떠났던 제주도,

3년 전 혼자 떠난 프랑스,

3월에 혼자 떠나는 영국-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물론 호스텔, 민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친절과 여유로 여행지에 만난 사람들과 여러 가지 감정을 교류하고 싶다.

누군가는 두렵지 않냐고 물었고, 

누군가는 걱정했고,

누군가는 응원해준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젊은 시절, 나를 위한 여행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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