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마음이라면, 나는 이미 영업왕!
지금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주, 난 코로나에 확진되어 1주일 동안 격리를 해야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코로나가 나름 익숙한(?) 질병이 되고서는, 조금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괜히 사망자가 나오는 병이 아니구나 싶었다. 성인이 된 후 가장 심하게 아팠던 것 같았다. 코로나 시대에 아주 뜨겁게 떠오른 산업 중 하나가 '배달'이다. 나의 경우, 배달을 통해 대한민국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달의민족에서 작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나 나름대로의 도전이었는데, 평생 사무직만 해보다가 '영업직'을 처음 시도해본 것이다. 언젠가는 한번 꼭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영업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인사'다. 난 원래 능글맞고,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어느 식당을 들어가든 기분 좋게 인사를 먼저 건낸다. 근데...이상하게 배달의민족 일을 시작하고선 문 열고 인사하는게 쉽지가 않다. 아마 내가 어떤 목적이 있고, 이유가 있기때문일 것이다. 이유도 알고있지만, 이상하게 아직도 문 열고 인사하면서 "안녕하세요, 사장님! 배달의민족에서 왔습니다" 하는게 어렵다. 매번 용기가 필요하고, 욕을 먹으면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쌩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욕을 먹고서는 퇴근을 하였다. 익숙해질만한데,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영업일 가운데 다른건 다 쉬운데, 이것만큼 어려운게 없다.
아아, 오늘은 내가 코로나 격리가 끝난 첫날이었다. 내 방이 혹시라도 코로나균이 남아있을까 싶어서 아침에 청소를 열심히 해놓고 갔다. 퇴근 후 집에 와보니, 내 방이 빛이 난다. 1주일 동안 아들 얼굴을 보지 못한 엄마가 나의 퇴근을 격하게 반겨준다. 내 방에 들어와 남은 업무를 처리하는데 엄마가 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넨다. 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조심해! 아직 2~3일은 더 격리해야해".
엄마가 짜증섞이 말투로 말한다, "1주일 했음 끝이야!! 엄마 심심해!!".
엄마를 방 밖으로 내보내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무서운게 없나보다...", 코로나는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런 나를 위해 1주일 내내 걱정하더니, 격리가 끝나니 누구보다 나를 반겨준다. 난 사실 좀 무서웠다. 내가 코로나를 겪어보니 절대 쉽게 생각해선 안되는 병이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코로나가 뭐든 간에 아들 방이 깨끗했으면 좋겠고, 아들과 마주보고 대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 코로나가 뭐든 간에 엄마는 아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한 사람인 것 같다. 엄마의 이런 미친듯한 용기(?)는 사실 자주 느꼈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회사에서 앞뒤 안가리고 그냥 나와버리는 용기! 아들 일이라면 어떤 상황이든 내 앞을 막아서는 용기!
"아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과 용기가 나한테 있었다면 나는 영업왕이 됬을텐데!!", 이런 생각이 머리에 스친닿ㅎㅎㅎㅎㅎㅎ영업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들어와 엄마를 보며 이겨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