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평범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 나, 너무 재미없게 살고 있나?

by 카멜레온

2022년 3월 21일, 코로나 확진 후 격리의 마지막 날이었다. 1주일 동안 작은 내 방에서 생활하며 지냈다. 한 3평 되려나...? 가족들이 모두 출근하면 그때서야 샤워를 하고, 소독제를 난사하고, 밥을 대충 먹고, 영화 한편 보고, 그러다 또 저녁 먹고, 또 영화 보는 사이 1주일이 지났다.


1주일의 마지막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1주일 동안 3평 남짓한 공간에서 노트북, 폰, 책 3개만 한 것 같은데 별로 지루하지 않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따라왔다. 어...? 나 너무 인생 재미없게 사는거 아냐?


1주일 동안 친구도 안만나고, 여자친구도 안만나고, 여행도 안갔는데...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달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근데, 이상하다...! 이게 나쁜 삶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좋은 삶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나는 열심히 살고 싶은 성향이 반, 나른하게 살고 싶은 성향이 반이다. 아니 어쩌면 열심히 살고 싶은게 51%일 수 있다.


올바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1주일 격리가 지루하지 않았다는 나의 생각은 내가 "별다른" 취미가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운동을, 누군가는 모임을, 누군가는 여행을 취미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격리'를 하게 되면 본인의 취미활동을 할 수 없기에 격리생활이 지루할 것이다. 나는 지루하지 않았으며, 뭔가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의 결론은, "나는 별다른 취미가 없다" 이다.


그리고 별다른 취미가 없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슬펐다. 생각해보면 나는 남는시간을 나름대로 잘 활용하는데, 보통 좋아하는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 보통 좋아하는 친구들과 카드게임을 한다. 보통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낸다. 보통...그런다.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나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진 않은가보다. 뭔가 나만의 취미를 만들고 싶다. 12년째 축구를 하는 내 친구의 취미처럼, 주말이면 사우나에 살고있는 내 친구의 취미처럼, 도마뱀을 좋아해서 직접 키우다가 지금은 도마뱀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성공한 아는 동생의 취미처럼.


나도 나만의 취미를 가지고 싶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3가지, "그림, 라이딩, 등산"

작가의 이전글#17 평범하지만, 시시하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