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맙다, 파리바게트.
퇴근길, 엄마한테서 뜬금없는 전화가 걸려온다.
"아들, 어디야?! 엄마 케이크가 너무 먹고싶은데...! 오는 길에 사주면 안돼?!?!"
지난주에도 엄마는 혼자서 모카케이크를 사가지고, 정말 혼자서 다 먹었다. 아들로서 엄마가 혼자서 케이크를 다 먹으면 걱정이 된다...! 엄마 무슨 스트레스 받나? 저거 몸에도 안좋은데 왜 저렇게 먹는거지? 건강한 음식 좀 먹지 케이크가 뭐야? 이런 걱정들이 떠오르는 음식이 케이크이다.
"싫어, 그거 몸에도 안좋은데 왜 자꾸 먹어?! 안사! 건강 신경써!!!"
나는 이렇게 대답하며 엄마의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도착하고선 다이소에서 구입할 물건이 있어서 잠깐 다이소를 다녀왔다. 왔던 길을 그대로 가는 걸 이상하게 싫어하는 나는,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파리바게트가 눈 앞에 보이는게 아닌가...!!!
엄마한테 분명히 케이크 안사간다고, 나름 아들로서 엄마 건강을 챙겨야한다고 핑계를 되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엄마가 먹고 싶다는데 안사가면 삐질려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결국, 자연스럽게 파리바게트 안으로 들어가서 케이크를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나의 효심(?)은 케이크 중 가장 작은 놈을 고르는 선택을 하게 된다. 심지어 신상이라 무지무지 비싸다. 같은 가격이면 3배는 큰 케이크를 살 수 있지만, 난 무조건 작은 놈을 골랐다! 근데, 이거 사고보니까 괜히 마음이 뿌듯하다. 엄마가 좋아할게 분명하게 때문이다.
"오! 아들!! 너는 꼭 안사준다면서 엄마 생각해서 사오더라~? 엄마 이거 혼자 다 먹는다?!"
역시나...엄마는 내 왼손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파리바게트 케이크 상자를 보고선 미소지으며 나를 반긴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케이크를 훔쳐(?)간다!!!
이 맛에 엄마 아들 하는 것 같다! 고맙다, 파리바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