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그거 안해도 이뻐!
오늘은 대한민국과 이란의 축구경기가 있었던 목요일이었다. 11년 동안 이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는게 잘 체감이 안되는데...내 여자친구가 고등학생일때부터 이기지 못했다고 하니깐 엄~청 오래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은 아주 통쾌하게 2:0으로 이겨버렸다!!!
동생이랑 거실에 누워 축구를 보고있는데, 역시 엄마는 축구에 큰 관심이 없었다. 혼자 방으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아이라인을 그리고는, "아들, 엄마 이뻐?"라며 뛰어나온닿ㅎㅎㅎㅎㅎㅎ
"응, 엄청 하나도 안이뻐~" 나의 답이었닿ㅎㅎㅎㅎㅎㅎㅎ실제로 이쁘지 않았고, 무서웠닿ㅎㅎㅎㅎㅎ근데, 최근 엄마한테 이쁜짓 하고 싶은 욕구가 넘치는 하루여서, 저 답변 뒤에 한마디 더 붙혔다.
"엄마, 아이라인 안하는게 더 이뻐"
엄마 얼굴은 안보였지만, 웃으며 들어가는 엄마의 웃음소리는 들었다. 그리고, 한층 업된 목소리로 오늘 쇼핑하면서 산건데 안써야겠다! 라는 답변이 들려온닿ㅎㅎㅎㅎㅎ
생각해보면 아빠가 없는 우리 엄마한테 누가 이쁘다는 말을 해줄까?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해준다면 그건 내가 걱정해야 되는 일이고...아무도 안해준다고 하면 그것 또한 내가 걱정해야하는 일이다.
결국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 라고 해줘야하는 사람은 큰아들인 바로 나이다!
여자친구한테는 이쁘다~ 귀엽다~ 를 아주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엄마한테는 자연스럽게 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이쁜 옷 입으면, 오우 이쁘다 엄마! 엄마가 운동 오래했으면, 오 멋지다 엄마! 엄마가 쇼핑하고 왔으면, 오 잘했네 엄마! 라고 말해줘야겠다.
엄마의 자존감을 엄마 스스로가 챙기겠지만, 내가 옆에서 영양분을 듬뿍!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아이라인 그려도 이쁘다고 해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