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_001] 백날 글쓰기를 시작하며

#책과강연 #백일백장프로젝트

by 여상욱

나름대로 잘 하는 일로 30년 이상 사회생활을 해 왔다. 마음 한편에 묻어 둔 좋아하는 일은 따로 있었다. 잘 하는 일은 숫자 다루기, 법조문 적용하기. 좋아하는 일은 책 읽고 글 쓰는 일이었다. 대기업에서 재무와 법무라는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았고, 대신에 독서와 작가의 꿈은 한쪽에 젖혀져 먼지가 쌓이고 말았다. 퇴직 후에 조용한 마을로 내려와 먹사니즘의 후유증이 걷히면서, 꿈이 고개를 드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좋아하는 일이 잘 하는 일이 되고 그것이 하고 싶은 일이 되어 실제로 그 일을 하는 경우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애석하게도 나한테는 그런 우연이나 행운은 따르지 않았다.


강변 마을에서 지역 사회의 예술과 인문학 커뮤니티 몇 곳에서 활동하면서 작가 견습을 하고 있다. 직장에서 업무하면서 겪은 사회와 일상의 부조리를 인문학 프레임에 담는 글을 쓰고 싶다. '은퇴자의 후반기 삶에 던지는 질문' 형식의 에세이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핵심 메시지를 잘 다듬어 50대 이상 은퇴 독자층에 맞추는 책쓰기 플랜을 구체화하려고 한다.


초등 3학년 때 통지표의 가정통신 란의 "장래 문필가 자질이 보입니다." 라는 선생님의 격려, 중2 때 "장백산맥" 시가 환경정리 칸에 걸리면서 과목 선생님들이 보낸 칭찬. 결코 잘 했다는 뜻의 평가는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어린 마음에 동기를 부여받았던 건 사실이다. 이때부터 글짓기가 좋아하는 일이 되었지만 입시와 진학, 진로에 쫓기느라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작년 말에 만난 '책과강연'이라는 글쓰기,책쓰기 플랫폼과 두 분의 대표님, 여러 코치 선생님, 또한 함께하는 동료 글동무들. 많이 늦었지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큰 동기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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