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모서리적 인간

인간관계 방식에 대하여.

by 상처입은 치유자

나는 쉬는 날이면 이불로 동굴을 만들어 나를 숨긴다. 적막한 핸드폰을 깨우는 건 주로 광고 전화나 택배 문자뿐이다.


점심은 아침에 정성스레 싼 도시락이다. 점심의 고요함을 위해 아침의 부지런함을 지불했다.


안부를 물을 때는 조용히 다가가 속삭이듯 한다. 누군가 아는 척하며 대화가 커질라 치면, 나는 슬그머니 내 자리로 돌아온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나의 에너지는 한 사람까지다.


회식 자리에서도 구석을 찾는다. 모서리에 의자를 끌어다 앉는다. 슬그머니 사라져도 어색하지 않다. 원래 없던 자리니까.


난 모서리적 인간이고 싶다. 남들이 꺼리는 자리에 앉아, 조용히 빈틈을 메우고 연결하다가 사라져도 눈에 띄지 않는 사람.


나의 모서리를 지적하는 그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도 안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