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이 아니에요.
너무 기쁜 나머지 나는 펄쩍펄쩍 뛰고 소리도 지르고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 깔깔 대고 웃던 아이였다.
"얘가 왜 이래? 이상하게"
되돌아온 말이었다. '기뻐도 다 느끼고 표현하면 안 된다'를 배웠다.
슬픔에 젖으면 큰 소리로 울거나 화가 나면 발을 쿵쿵거렸다.
"울지 마! 뚝!"
"어디서 버릇없이 화를 내고 있어!"
슬픔은 삼켜야 하는 것이고, 화가 나는 건 예의가 없는 것이었다.
그 어떤 감정도 온전히 느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배웠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어느 정도만 느끼고 어느 정도만 표현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 선 밖으로 나가서 온전히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불안과 죄책감을 주었다.
'안 돼! 다 느끼면 안돼! 그건 잘못된 거야!'
'그렇게 좋아하다가 슬픈 일이 생기면 기대한 만큼 실망할 거야. 조금만 좋아해!'
그렇게 감정을 죄책감과 불안 위에서 서툰 몸짓으로 대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되어 나는 다시 배우고 있다. 나의 감정을 온전히 느껴도 된다는 것을. 감정의 끝으로 가도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내 아이가 불안과 죄책감 속에서 허덕이는 어른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