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주식] KOSPI 롤러코스터에 대응하기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by 상처입은 치유자

아이와 함께 상담을 시작했고 우리의 주식시장은 상승장이었다. 저녁시간을 아이의 재잘거림이 지배했고, 돈 들여 시작한 상담은 나에게 "좋아쓰!! 가는 거야!!"의 자기 확신에 대한 의심을 허락하지 않았다.


3번째 상담 후 집에 같이 돌아오는 길, 평소와 다른 느낌이 우리 사이를 배회했다. 얼마 전부터 희미하게 들리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 소식과 같았다. 전쟁 위험성은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직은 아닐 거야"가 지배하는 마음이었다. 어쩌면 일어날 걸 알면서도 너무 큰 충격을 받을까 봐 무시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불길한 예감은 틀리길 바라는 마음만큼이나 맞을 가능성도 높은 것 같다. 아이의 전두엽과 편도체의 싸움에서 편도체가 기세를 잡았다. 언제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전쟁이 지금 터진 것이다.


심지어 반도체의 두 강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의 단단한 파운더리라고 여겼던 전두엽은 전쟁이라는 공포에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그 추세에 휩쓸려 갔다.


공포가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이었다. 분노, 억울함, 공격, 눈물, 울부짖음. 코스피가 지수 6300까지 올라갈 때 쌓아왔던 신뢰는 모래와 같았다. 한 번에 무너져 버렸다. 가슴은 아렸고 눈물은 그저 흐를 뿐이었다.


과연 이 하락이 반등할 수 있을까. 바닥은 있는 걸까? 너무 큰 상처를 서로에게 주었다. 상담이 무슨 소용인가. 도대체. 상담에 돈을 왜 투자했는가. 후회만 밀려왔다.


그러나 급격했던 상승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식 전문가들은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싶었다. 상승의 환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환상이 가미된 현재의 관계는 사실, 우리에게 있던 불안요소를 딛고 쌓아 온 것이었다. 우리에게 조정은 필수 과정이었다.


우리 사이엔 지금까지 쌓아왔던 불편한 감정을 서로 직접 치유하지 않은 채 상담사를 통해 들었던 말만 있었으니까. 내가 직접 연구해서 주식투자를 결정했다기보다는 전문가의 말만 믿고 그러려니~했으니까.


우리의 2시간에 걸친 감정 롤러코스터 대화는 불편한 과거를 마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런 하락장을 주식시장에서 경험하고 이 경험으로부터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교훈을 얻었다. 아이의 진심을 알게 된 나는 5000까지 떨어진 코스피지수가 이틀 후 5500으로 마무리했듯 우리의 진실한 바닥을 확인했다. 아.. 여기가 단단한 바닥이구나. 3000에서 시작한 바닥이 5500까지는 단단할 수 있겠구나.


이제 필요한 건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이다. 내가 신뢰했던 반도체 말고도 에너지, 방산 등 다른 섹터가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 아이의 다양한 감정과 생활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믿었던 반도체의 끝없는 발전도 외부 요인에 의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의 후퇴 없는 전두엽 발전에도 새 학기 시작과 컨디션 상태에 따라 편도체에 휘둘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변동성이 높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성장은 우상향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는 대응 원칙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정한 손절 원칙은 일단 지수대비 10프로 빠지면 꼭 매도한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도 봐야겠지. 아니면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는 변수도 있고.


우리 아이에 대해 단순한 반응만 했던 나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아니면 말로 다그치기. 이젠 아니다. 내 마음도 표현하고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고 사정도 해보고 우쭈쭈 해주기도 하고. 대응 원칙이 다양해졌다. 이번 아이와의 롤러코스터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주식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경험에서 배우고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으며 손실을 최소화하며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나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항상 주위에서 우리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가끔 손절 타이밍에 과감한 손절을 하면서 말이다.


나는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주식이 나에게 주는 게 많기 때문이다. 세계정세에 대한 관심, 대응 원칙 설립 그리고 나에 대한 이해. 기쁨과 좌절.


나는 아이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존재는 나에게 내가 누구인지, 타인이 나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세상 최고의 깨달음이라는 배당금을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아이에게 고마울 뿐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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