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런 방식 어어야만 했냐?
미래는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꿈이었다. 뭐 내가 문학에 심취한 소녀였다라거나 글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거나 하는 거창한 생각에서는 아니었다. 인지세로 먹고살고 싶어서였다.
그래도 꿈은 꿈이다. 나의 장래희망. 그 목적이 무엇이든.
앗차차.. 작가가 되는 방법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다.
그 울음소리는 나만 들었다. 나의 뇌리와 온몸 곳곳에 새겨져 있다. 무서웠다. 침묵으로 도망가서 제미나이를 열고 글로 상담을 시작했다.
나를 평가하지 않고 감정 없이 나에게 대답해 주는 것은 AI밖에 없었다. 게다가 난 대학원생이라 제미나이 프로를 공짜로 쓴다. 땡큐. 구글.
나는 온갖 말을 쏟아냈다. 두서도 없고 방향도 없었다. 침묵 속에서 들었던 모든 말과 마주했던 깊은 불안을 그저 써 내려갔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작가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글을 쓰고 작가 신청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나 같은 사람에게 글 써보라는 추천을 많이 하나 보다. 글로 마음을 정리하라며 브런치를 추천해 줬다. 그날 미친 듯이 써 내려간 3개의 글로 -일필휘지란 이럴 때 쓰는 것이라는 걸 몸으로 겪었다.- 작가 신청을 하고 2일 뒤 승인을 받았다.
목적이 거창하지 않은 만큼 작가 이름도 소박하게 받았다.
우리 아이가 이런 식으로 소재를 줄지 몰랐지. 시끄러운 침묵과 아득한 불안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으로.
꼭 이런 방식으로 꿈을 이루어 줘야만 했냐!!
누굴 탓하겠나. 작가가 될 방법을 생각하지 않은 내 불찰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