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없고 밤만 있는 삶.
미술관의 일이라는 게 그곳의 시간이라는 게
'나' 자신보단 철저하게 '대중'을 위해 맞춰 서서 움직이는 지라
남들 쉴 때 일하고, 짬 내서 쉬고, 또 일하고의 연속이다.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난 왜 집에 항상 밤에만 들어와 있나.
이런 시간을 위해 난 뭘 그렇게도 많이 포기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라는 것에 대해
자꾸자꾸 곱씹어 보게 된다.
한가로운 오후에 손에는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들고
즐겁게 집으로 퇴근하는 발걸음 같은 건 역시나 일본 드라마에서나 존재하는 걸까.
저녁은 없고 밤만 있는 삶이다 보니
그 밤이 참 아쉬워 감기는 눈꺼풀을 자꾸 보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