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글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향이 싫다.
높은 확률로 이런 글자는 '스마트폰 문자'의 형태로 전달되는데
감정이 없이, 그래서 더 냉정하게 느껴지는 몇 바이트의 글자들이
종종 맘을 멎게 한다.
물론 '즐거운 냄새'가 날 때도, '따뜻한 향'이 풍길 때도 있다.
그럴 땐 문장 전체가 춤을 추듯 몸을 휘감는데 그 율동이 현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차가운 향의 글자는 한 자 한 자 직진하다 마침표와 함께 어둡게 퍼진다.
차마 다시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쓰리게 시야를 꽉 채우곤 한다.
이명이 울리듯 윙-하다가 마음속에 툭 자리 잡는 차가운 글자 냄새는
딱지가 질 법도 한다. 참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