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신뢰를 쌓으려면 감시가 아닌 믿음이 필요하다
연인 사이에서 불신이 생길 때면,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진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연인들이 하는 실수는 상대방의 "휴대폰 검사"이다.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손이 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상대방의 휴대폰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나는 결코 보지 않으려 한다. 진정한 신뢰란, 상대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유와 사생활을 지켜주는 마음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상대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비겁하고, 무엇보다 사랑의 본질을 무색하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찔리는 게 없으면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핸드폰 검사를 정당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 말은 "난 자존감이 낮아 이런 집착이 아니면 아무도 믿지를 못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사생활과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며, 그 공간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존중해야 할 부분이다. 연인 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열어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핸드폰 속에서 상대방의 모든 감정을 들춰보는 것이 진정한 연애의 본질이 될 수 있을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상대가 자신의 방식으로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또한 연인이 친구들과 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거나 내 뒷담화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조차도 연인 관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연인이 나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일 뿐, 나를 진심으로 싫어하거나 떠날 결심을 한 것이 아니다. 만약 마음속으로 나를 진심으로 싫어했더라면 이미 관계를 정리했을 것이다. 아직 내 곁에 머물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에 대한 애정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연인에게 말하기 힘들거나 나누지 못한 마음을 친구들에게 토로할 자유가 필요하다. 그것은 단지 연인 관계가 아닌 인간관계 전반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서로가 그런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의 방식을 인정하고 이해해 준다면, 오히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다.
더 나아가, 핸드폰 검사는 단지 나와 연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내가 연인의 핸드폰을 검사하며 그의 친구들과 나눈 대화 내용까지 알게 된다면, 그의 친구들 역시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친구가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 그것을 친구의 연인이
볼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연락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폰 검사는 나와 연인의 관계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모든 인간관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연애의 문제를 넘어 내가 가진 모든 소중한 관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철없고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이쯤 됐을 때 그렇게도 친구가 소중하면 친구랑 결혼하라거나 나야 친구야 등등의 무논리를 펼친다.
사랑은 서로의 자유와 자존감을 지켜주는 관계에서 의미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나 또한 나의 모습을 진심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의심이 생길 때마다 상대방의 폰이 아닌,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뢰가 바탕이 된 사랑은 작은 불안감이나 오해를 넘어서서 두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더 깊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게 한다. 그렇게 둘만의 신뢰가 쌓인 연인들은 굳이 티 내지 않아도 바이브에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