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 노트
* 경제 공부 관련 글은 네이버에 따로 올리려다가 그냥 브런치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케빈 워시가 지명되었을 그에 대해 공부하고 아래 링크에 정리를 해뒀다.
https://blog.naver.com/gongsangdiary/224166848113
케빈 워시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는 다음 문장이다.
현재의 큰 연준을 작은 연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재무부와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아래 사항들을 주장하고 있다.
1. QE/QT 방식을 없애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QT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연준의 자산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 QE는 자산 시장에만 자금이 흘러가게 하여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잘못된 유동성 공급 방식이다.
: 2008 금융 위기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쓰는 거였지 이제는 쓰면 안 된다.
: 유동성 조절은 QE/QT가 아니라 신용 창출, 즉 통화승수 조절로 해야 한다. (얘네가 그나마 실물 경제, 서민 경제로도 돈이 흘러가게끔 하기 때문이다.)
: 연준의 권한이 너무 크다. (주가, 국채 금리, 모기지 금리 등 여러 자산 시장에 강한 영향력)
2. 물가, 고용을 분석하는 방식과 그 기준이 꼰대 같다.
: 왜 인플레이션 2%에 집착하냐. 그게 근거가 있냐?
3. 지금 시점에서는 금리 인하, 은행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
: 1번에서 말했듯 통화량 조절은 신용 창출을 통해서 해야 한다.
: AI/로봇 기술이 발전하여 생산량이 증가하고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이므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은행 규제 완화를 해둬야 한다.
케빈 워시에 대해 말이 많았던 것은 1번에서의 QT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3번에서의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충된 방향이기 때문이다.
QT는 유동성을 줄이고 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메르 님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액셀을 밟는 양발 운전이라고 비유하셨다.)
당시 사람들은 케빈 워시가 QT를 먼저 할 것인지, 금리 인하를 먼저 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냈다.
나는 케빈 워시가 QT(양적 긴축)과 금리 인하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QT(양적 긴축)는 연준이 자산(대차대조표)을 줄이는 것이다.
양적 완화 및 긴축에 쓰이는 자산은 국채와 MBS(모기지 증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산을 줄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자산을 매도하거나 (= 국채, MBS를 시장에 팔기)
2. 자산이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거나 (= 국채, MBS의 만기가 도래해서 상환되도록 내버려 두기)
1번을 active QT라고 하고 2번을 passive QT라고 부르기도 하는 듯하다.
(작년까진 파월의 연준이 passive QT를 진행하다가 어느 정도 자산이 낮아지자 12월에 QT를 종료했다.)
케빈 워시의 글이나 인터뷰의 어조를 보면 active QT를 원하는 듯하다.
다만 active QT엔 부작용이 있다.
장단기국채 혹은 모기지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다.
국채, MBS를 시장에 내다 팔면 시장에 공급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한다.
그렇게 되면 시장 금리나 모기지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
만약 QT를 할 때에 국채 위주로 자산을 줄인다면,
시장 금리가 상승하므로 신용 창출을 저해한다.
케빈 워시가 바라는 금리 인하와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인 것이다.
그래서 케빈 워시가 active QT를 한다면 MBS 위주로 판매하려고 할 것이라 추측했다.
애초에 케빈 워시는 국채도 국채지만 연준이 MBS를 다루는 것을 더 싫어했다고 한다.
MBS를 사고파는 행위 자체가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것은 곧 미국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도 문제인 것이,
MBS를 판매하여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물가가 올라버린다.
서민들의 실물 경제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MBS 또한 실물 경제를 신경 쓰는 케빈 워시의 관점과 대치되는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보단 나을 것이므로 일단 MBS위주로 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QT를 진행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그 MBS 물량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고 당시 추측했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모기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영 기업을 시켜 MBS를 매입하고 있기도 해서.)
하지만 그런 방향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길 active QT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시장 금리, 모기지 금리 인상 효과도 문제이지만,
이미 파월이 충분히 자산을 줄여놨기 때문이다.
연준의 회계상 자산의 구성요소 중 주된 항목 3가지는 지급준비금, 역레포잔고, TGA이다.
(원래는 부채 쪽이지만 그냥 자산이라고 하겠다.)
QE/QT로 조절하는 연준의 자산은 지급준비금이다.
지급준비금이 시장의 유동성과 직결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QE/QT를 할 때 그 수위를 지급준비금의 금액을 기준으로 조절한다.
절대적인 금액도 중요하겠지만 지급준비금을 GDP로 나눈 %로 적절한 자산의 규모를 판단한다.
관련인들의 말을 참고하면 현재 연준은 지급준비금/GDP 비율이 8~1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지급준비금의 적당한 규모라고 보고 있다.
현재는 9.4% 정도로 코로나 사태 발생 전 수준까지 충분히 낮춰났다.
애초에 QE를 시작한 것은 2008 금융 위기나 코로나 사태 때의 유동성 경색 때문이다.
시장에 돈이 마르는 보릿고개 사태가 발생하자
연준이 국채나 MBS를 구입함으로써 직접 시장에 돈을 주입한 것이다.
기준 금리 인하가 유동성을 간접적으로 증가시키는 수단이라면
QE는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QT는 직접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줄이기 때문에
QT가 과하면 코로나 때와 같은 유동성 보릿고개 사태가 발생한다. (이걸 유동성 발작이라고들 하더라)
지금 안 그래도 시장에서 유동성 발작이 일어나고 있다.
유동성 발작을 모니터링하는 지표인 SOFR-IORB 값이 0보다 높거나, Overnight레포 거래량이 위로 튀는 spike를 보이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아래는 Overnight 레포 거래량 그래프다.
작년 연말에 발작이 자주 일어났고, 저번주에도 한번 발작이 일어났다.
미국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지급준비금/GDP 그래프와 Overnight 레포 거래량 그래프를 겹쳐보겠다.
지급준비금/GDP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자 스파이크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신호를 보고 파월 의장은 QT를 12월에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빈 워시가 자신의 신념을 위해 active QT를 진행한다면
시중에 돈이 마르게 되고
그것은 자산 시장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케빈 워시는 active QT를 진행하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 QT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선 그가 QT에 대해 발언했던 시점의 지급준비금/GDP 비율을 알아봤다.
2025년 11월에 지급준비금/GDP 비율이 9.6%로 내려왔을 때에도 대차대조표가 비대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지금보다 더 비율이 줄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봤듯 현실적으로 active QT는 불가능하니 passive QT를 추구할까?
여기서 다른 방향으로 한번 생각해 봤다.
QT가 아닌 방법으로 지급준비금/GDP 비율을 줄이는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분모, 즉 GDP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케빈 워시는 기술낙관론자다.
애초에 금리 인하, 은행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AI 기술 발달로 인해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한 케빈 워시는 매, 비둘기 그 무엇도 아닌 연준의 MAGA라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으로 미국의 패권을 강화시키는 것을 바란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연준을 약화시키고
연준은 재무부, 즉 트럼프와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도 마찬가지로 현재 기술낙관주의, 공급주의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들의 목표 중 하나가
[AI 기술 발달 -> GDP 증가 -> 국가 부채/GDP 비율 하락]이다.
케빈 워시도 이것에 동의할 것이라 추측한다.
같은 논리로
[AI 기술 발달 -> GDP 증가 -> 지급준비금/GDP 비율 하락]을 기대하지 않을까?
단순히 비율만 하락하고 지급준비금의 절대금액은 유지된다면
훨씬 느린 속도로 비율 감소가 진행되어
생각보다 단기레포시장에의 유동성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에 대해 판단할 지식과 통찰력이 부족하다.)
명목 GDP가 증가하려면 AI 기술로 인한 생산성도 증가해야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선 안된다.
[명목 GDP = 실질 GDP x 물가 수준(GDP deflator)]에서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 명목 GDP 성장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 선제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 규제를 완화 = 디플레이션을 방지
(신용 창출로 AI/기술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겠다.)
2. 그 사이 AI/로봇 발달로 GDP 증가
3. active/passive QT 둘 다 아닌 방법(GDP 증가)으로 지급준비금/GDP 비율 감소
의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결국 결론은 금리 인하와 은행 규제 완화가 먼저라는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케빈 워시를 비둘기파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