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살 때 삶은 뒤집힌다

by 태이

유명 강사이자 방송인인 김창옥 씨는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진심'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한다. 제주도에서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 고기를 언제 뒤집는지 관찰해보니 한쪽 면을 진심으로 구웠을 때 뒤집더라는 거다. 그러자 출연진 모두가 웃음을 터뜨린다. 김창옥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간다. 삶은 너무 두꺼운 고기여서 한 번에 익을 수 없다고. 진심을 다했을 때 삶은 다른 면으로 뒤집힌다고. 그러니 삶이 뒤집혔을 때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면 된다고.


비슷한 방식의 사고방식에 대해 나는 자주 생각한다. 이른바 '뒤집어 생각하기'다. 삶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람으로부터 나오고, 특히 개개인마다 다른 성격이 그 출발점이 될 때가 많다. 부부, 부모, 연인, 친구 관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은 각자가 가진 고유한 성격이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우리는 때로 이 갈등으로 인해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고, 더 심하게는 자기 파괴적인 결과까지 목도하게 된다.


세상에 반드시 나쁜 성격은 없다. 반대로 마냥 좋기만한 성격도 없다. 모든 성격은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우리 어머니가 그렇다. 우리 어머니는 오지랖이 넓다. 일을 하면서 굳이 자기가 하지 않아도 되는 남의 일까지 손을 벌려 도와준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자기 쉼의 시간이 적어 피곤해 하고 더 나쁘게는 좋지 않은 뒷담화를 듣기도 한다. 우리 아버지는 이런 어머니의 성격을 답답해하며 '바보 같다'라고 평가하신다. 그러나 마냥 바보 같은 성격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우리 어머니는 따뜻하고 남을 보듬을 줄 아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해서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함께 잘되려고 노력하는 분이다. 그런 성격 덕분에 주변에 정말 좋은 사람이 많고, 일터에서도 신뢰 높은 공동체 속에서 서로 돌봄을 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고민과 갈등에는 양면이 있다. 잘나가는 친구를 질투한다면 그만큼 내 삶을 멋지게 꾸려나가고 싶은 욕구가 높은 거다. 일터에서 맡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좋지 않아 실망했다면 그 일에 정말 많은 기대와 노력을 쏟아부은 거다.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마주할 때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창옥씨의 말처럼 아마도 당신은 인생이란 아주 두꺼운 고기를 이러저리 뒤집어 가며 '진심으로' 굽고 있을거다. 그러니 쉽게 좌절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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