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란 무엇일까?
전략이란 무엇인가? 근래 받았던 질문 중에서 제일 어려운 질문이었다. 일단 '전략은 이것이다'라고 원론적으로 접근하기 전에 한 번 풀어서 대입해 보기로 했다.
일단 전략을 크게 두 가지 갈래, 비즈니스 전략(Business Strategy)과 제품 전략(Product Strategy)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 두 전략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PM은 무슨 일을 하는가? 에서 그 차이를 짧게 다뤄본 적이 있다.
해답은 비즈니스 전략과 제품 전략 차이에 있을 수 있다. 비즈니스 전략은 회사가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를 명시하고 있지만 제품 전략은 제품이 어떻게 성공을 달성할 것인지를 설명한다. 훌륭한 CEO는 전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 PM은 제품 전략을 통해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제품 관리자들이 미니 CEO가 아닌 이유이다.
이전 글을 작성할 당시에는 비즈니스 전략과 제품 전략의 차이를 권한과 방향에 두고 이해하려 했다. 이 두 가지 포인트가 전부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구글에 'Business strategy vs Product strategy'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대한 양의 자료가 검색되었다. 두 전략의 차이만 서술해 둔 문서도 있었고, 차이뿐만 아니라 실 적용 예시에서 방법론으로 연결시키는 자료도 있었다. 우선 두 전략의 차이부터 파악해 봐야 할 것 같아 사업적으로 깊게 설명된 부분은 넘기고 읽었다.
회사 전략과 제품 전략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회사의 전략은 전체적인 비전(The overall vision)에 가까운 반면, 제품 전략은 비전을 만족시키는 무언가(The things to meet vision)에 가깝다. 이 정의는 프로덕트 리더 Anish Patel이 본인의 링크드인에 게재해 둔 글에서 가져왔다. 짧은 정의지만 두 전략이 가진 권한과 방향성의 차이가 더 쉽게 이해되는 듯하다.
찾아본 글마다 회사 전략에 있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다. 회사 전략이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진 청사진의 역할]을 한다는 점. 참고한 글 속의 조직 전체의 리스크와 리턴 수준을 정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회사의 전략은 제품 전략을 올바르게 세울 수 있는 맥락(context)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어떤 참사가 일어날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아마 PM은 어떤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할지부터 혼동이 생길 것이고, 한정된 리소스를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또한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에 두고 회사의 비전과 반대되는 선택지를 고르는 등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제품 전략은 고객을 위해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 어떠한 가치를 제안하고 시장에서 경쟁할 것인지에 달려있다. '우리의 제품을 사용할 고객은 누구이며 어떤 경로로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라이브 세션에서 배운 대로, 결국 고객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정의하고 기획과 계획을 통해 최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제품 전략의 관건이라는 점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 기획 단계에서는 누구도 결과에 관해 함부로 보장하지 못한다. 전략도 결국 가설일 뿐이기에 거듭해서 실행과 수정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리소스를 최대한 적게 투입한다는 게 아닐까 싶다. 시제품-프로토타입은 필연적으로 미흡할 수밖에 없는데 굳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실패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이런 케이스는 기획을 잘못한 것에 해당되지 않을까?)
제품 전략의 최소 요건은 고객에게 제품으로 전달할 가치를 명확히 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 목표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위의 정리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보자면, 결국 전략이란 '문제 해결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안' 같다.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는 네이버의 정의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회사가 처한 상황과 제품의 상태는 계속해서 변화하기에 전략도 결국 유동적이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