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을 다녀오다.

One-Way to New York

by 김아영
DSC_0068.jpeg


내가 아무리 여행을 좋아하고 즐겨다닌다고 하지만, 뉴욕 여행은 올해 계획에 없던 여행이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휴가를 길게 빼는 게 쉬운 일도 아닌데다가, 이미 여름에 휴가를 다녀왔기 때문에 겨울은 조용히 한국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말 어쩌다보니 가족과 함께 파리여행을 떠나게 됐다. 그것도 한겨울, 12월에.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파리는 늘 내가 꿈꿔왔던 여행지였기에 기회다 싶어 군말없이 일사천리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완벽하게 마스터플랜까지 다 짜 놓은 상태였다. 몸만 떠나면 되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파리에서 IS테러라는 비극적인 테러 사태가 일어났다. 반인륜적인 테러로 항상 빛이 나던 파리는 슬픔에 잠기었다. 파리의 시민들은 물론이고 프랑스 전역을 넘어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나로서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미 지불해 놓은 돈이 있으니, 어떻게든 마음을 추스리고 떠나면 되기는 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가기에는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시기에 떠난다고 해서 즐겁게 웃으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그 외 추가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던 때였다.



유럽 여행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여행 카페, '유랑'에서도 의견이 분분했고 다툼이 일어났다. 여행자들은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속속히 일정을 캔슬했고, 항공사들도 발빠른 대처를 보였다. (물론, 한국을 제외하고.) 한 달이 넘게 상황을 지켜보던 우리는 결국 여행을 취소했고, 패널티를 무는 조건으로 뉴욕을 택했다. 나도 내가 뉴욕에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파리 다음으로 가 보고 싶었던 도시였기는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정해질 줄이야. 항상 팝송으로만, 미디어로만 접했던 그 뉴욕을. 미국의 심장이자, 세계의 중심인 뉴욕을 나는 이렇게 다녀오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나에게는 차선택에 불과했던 도시. 그러나 뜻밖에도 상당히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고마운 도시, 뉴욕.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