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아작가 Jan 10. 2022

욕실이 주는 위로

2022.01.10 김비버 kimbieber

1.

진이 빠져 바닥에 앉아 눈을 감았다 떴다 한다.

환한 빛에 가벼이 날아다니는 먼지를 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주웠다 버린다. 가장 후회가 적은 일을 한소끔 쥐고서  손바닥으로 몸을 털고 바짝 힘주어 일어난다.


2.

물안에 있으면, 몸을 물에 담그면

보글보글 금방 터져버릴 작은 방울들이 몸을 간지럽힌다. 몽롱한 기운으로 생각나는 음을 작게 흥얼거리면 시작했던 곡과 끝나는 곡의 음정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작게 울리는 욕실의 소리가 감싸는 것처럼 안아준다. 위로가 필요할 때는  욕실의 물안에 몸을 담근다.  작은 위로에 울다가 기분이 나아지고는 한다. 욕실이 주는 위로는.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그대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