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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인시 Aug 14. 2023

123 Hennepin Ave., St. Paul, M

… 55114 따위의 주소들이 쓰인 모양

제목과 부제목의 주소는 사실 없는 주소다.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기억나는 숫자와 도로명 같은 것들을 그럴듯하게 늘어놓았을 뿐이다.


다시 마주한 일련의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은 홀리스터 바디스프레이나 어떤 철제의자와 테이블이 가게 밖에 놓인 모양새가 그랬던 것처럼 당장에 그때로 연결 짓는다.



*


**

하얀 승용차의 문은 적당히 무겁고 견고하게 닫히곤 했다. 묵직한 다이얼은 내가 돌리는 대로 부르르르 돌아갔었고. 차에 오르면 디즈니 영화음악이 나왔었고 어떤 노래의 어느 부분이 갑자기 튀어나오든 나는 따라부를 수가 있었다. 모르기는 해도 그 멜로디와 악기

소리, 가사는 뒷좌석의 사람들까지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열창하곤 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웃어댔다.


나와 조수석의 그 친구는 목이 쉴 때까지 이야기를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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