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가는책가게를 열고 나서_19

역동적으로 움직이다

by 조아라

#봄맞이 벼룩시장

지난 겨울맞이 때 이후 두번째 벼룩시장을 열었다. 열기 일주일 전까지도 셀러 모집이 몇 명 안되어 취소해야 하나 발동동 거릴까 말까 했는데 다행히 신청자가 늘어 무사히 열 수 있었다. 홀 뿐만 아니라 가게 문 앞, 안쪽 공간까지 세팅해야 할 정도 다양한 물건과 서비스가 풍성했다. 수제 된장, 타로와 부적, 인도 마사지, 사진, 특히 의류와 신발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아마 그렇기에(?) '오늘 뭐 입지' 고민을 계속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0_0 옷은 그냥 섬유가 아니라 동향을 따라가는 것이니까. 아무튼 와글와글했던 2월의 첫날을 잇는 3월의 둘째날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손님들이 놀러와준 것이 참 좋았다.

3/2 벼룩시장 풍경

#독서모임

이번달 알아가는 독서모임 책은 소설 '신이 토끼였을 때' 였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확실히 소설을 읽을 때는 논-픽션 책을 읽을 때랑 마음 가짐이 조금 다르다. 가상의 이야기가 가미되어 그런지 조금 부드러운 마음가짐으로 읽게 된다고 할까- 아무튼 책 '신이 토끼였을 때'는긍정의 성격을 가진 주인공 엘리가 가족과,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연령을 초월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관계를 맺고 커가는 성장 드라마다. 그녀의 인생에서 맞닥들이는 크고 작은 사건이 결코 가볍지 않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대화가 인상깊으면서도 위트있다. 넷플릭스로 영국 드라마를 종종 보는데 주인공과 관계 맺기하는 캐릭터들의 관계가 일관된 맥락이 있다는 생각이 이 소설을 읽어면서도 들었다. 관계 고민이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도공디공회

도시-공간-디자인-공부모임에서 두번의 구도심 탐방을 떠났다. 3월 9일은 본격 구도심 탐방을 떠나기 전 오래된 건축 공간에서 건물 드로잉을 맛보기 삼아 해보았다. 일제 때 은행 건물로 쓰였던, 지금은 카페가 된 공간에서 각자가 인상깊게 본 건물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드로잉 도구로 그려보았다. 3월 23일은 정말 어메이징 스펙타클한 날씨 덕에 인상 깊은 탐방이었다. 세찬 비바람 속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ㅎㅎ 어쨌든 날씨가 급 개었고 햇살이 빨리감기 하듯 땅을 비췄다. 차 안에서 나와 향교동을 걸었다. 사연 없는 빈집들과 그 틈들을 둘러보고, 작은 향교도 둘러보고, 골목의 변화를 아는 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럿이 걸었다.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각자 본 건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건물에 기댄 낡은 전봇대, 역할을 못하는 대문을 그렸다. 못 그린다 못 그린다 해도 그리고 보면 꽤 괜찮은 느낌이 드는 것은 생각과 행동이 이어져서 나오는 감탄과 연결되는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하는 것도 재밌겠지만 공간을 관찰하는 다양한 취향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 경험과 그림들을 모아 어떤 일을 벌려도 재밌을 것 같은데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


3/9 도공디공회


3/23 도공디공회


#책가게공간 함께쓰기

두둥! 책가게 운영시간에 큰 변동이 생겼다. 4월부터 평일 일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예상치 못한 변동 사항이다. 급하게 결정한 것 같지만 사실 오랫동안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평일에 일을 한다고 해도, 공간 운영은 계속 하고 싶다. 하지만 공간 이전까지 이 넓은 공간을 비워두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뭘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공간 공유를 해보자 싶었다. 이전에 서울에서 아는 사람과는 공간을 함께 써봤는데 이곳에서 모르는 사람과 공간을 함께 책임지는 게 가능할까, 내가 괜한 일을 벌리는 것인가 등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부딪혀봐야 알겠지 하는 나의 당연한 고민의 답을 또 확인하며 모집 공고를 정성스레 만들어 냈다.

파포로 참 열심히 만들었..었지...


but, 결국 한명의 신청자 없이 책가게 공간을 옮기게 되었다. 쓰읍 -



#풋살모임의 이름을 정하다!

느적느적 언제 정하지 했던 풋살모임명을 정했다. 선데이-모닝과 선-킥이라는 강력한 두 개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고 다수가 선데이-모닝을 택했다. 오락가락했던 회비 룰도 정했다. 큰 숙제를 해낸 기분이 들었다. 어느 모임을 운영으로 끌고 가는 게 모임을 만든 사람이 신경쓰는만큼 잘 되냐 안 되냐가 결정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모임 마다 힘을 들이고 빼는 연습을 하는 건 중요하다. 그래야 모임을 하는 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일테니. 나름 풋살 모임은 힘 빼는 모임으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아 내게는 참 좋다. 모임의 기대와 부침의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 같고, 기대가 크지 않으니 더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풋살은 실내에서도, 실외에서도 참 좋은 운동 꺅!
보드도 가끔 타고 꺅!꺅!


#책가게 이전 준비 시이이작!

공간 함께 쓰기에 신청자가 없었던 건 아마 예견된 일인가 싶기도 하다. 시즌2 공간의 해답이 가까운 데서 해결되었다. 다시 2년 전 이 공간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3월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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