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사 원고료로 시장을 보러간다.
결혼하고 서른 세 번 째 맞이하는 설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시어머니도 계시지 않고, 시아주버님도 계시지 않다. 두 분 다 암과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함께 살았었다. 어머니는 내가 6년8개월 경력단절을 딛고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시고자 삼형제 중 막내인 남편의 손을 잡아주셨다. 막내와 같아 살겠다 말씀해주셨다.
아주버님은 어머님이 우리 집에 오시고 얼마 후, 이혼 하시는 바람에 기거하실 곳이 마땅히 없어 아주버님 엄마가 계시는 우리 집으로 오셨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많이 힘들었다.
특히나 명절날이면, 오갈 데 없는 나는 늘 거실과 주방을 하릴없이 서성대기만 했었다.
시아주버님 댁에서 모셔야 하는 차례를 사정상 우리 집에서 모시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곁을 주시지 않았다.
‘아가, 너 일 봐라. 차례준비는 내가 한다.’
큰아들의 허물을 덮고자 어머니는 두 팔을 걷어부치셨지만, 지금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힘이 들었다.
어머니와 함께 전도 부치고, 나물도 무치고 몸이 고단한 것이 마음이 힘든 것보다 견디기가 수월한데 말이다.
마치 명절기간동안만 집을 빌려주고 구석방에 있는 집주인 행세를 했었다. 예전 명절들에는...
그래도 그때는 꼬치전 부치면서 솟아오르는 냄새, 산적 졸이면서 전해지는 냄새, 탕국냄새 갖가지 음식들의 명절 특유의 냄새들이 온 집안을 가득 메웠었는데, 지금은 그 모든 냄새들이 다 사라지고 없다.
어머님과 아주버님이 더는 계시지 않고, 내가 아프고... 명절의 냄새가 전부 사라졌다.
나의 헛헛한 속사정과는 아랑곳 없이 올해도 명절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돈은 없는데 시장구경은 가고 싶다. 떡가래도 나와 있을테고, 갖가지 튀김들로 조그마한 시장 안은 난리법석일 것이 분명하다.
생각해보다 ‘오마이뉴스’에 적립되어 있을 원고료 청구를 하기로 하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고 2025년 10월 9일 오마이뉴스에 회원가입을 하였다.
찾아보니 오마이뉴스에는 시민기자가 되어 사는이야기 처럼 글을 써 보는 코너가 있었다. 기사로써 채택이 되면 ‘잉걸, 버금, 으뜸, 오름’의 네 단계로 나뉘게 되고 각자에 걸 맞는 원고료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결혼해서 살림만 하고, 취직 후에는 좋아라 일만 했던 내가 감히 신문에 실을 기사를 어떻게 쓸 수 있나 처음에는 회원가입하는 것부터 주저되었다.
그러다, 시도해서 안 되면 다시 해보면 되지, 누가 불러다 앉혀놓고 나무라는 것도 아닐텐데...
어쩌면 숙제검사 받듯 대면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글을 보내놓고 채택이 안 되면 처음부터 다시 쓰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한번 해볼까 욕심이 생겼다.
기사를 보내고 채택이 안되면, ‘생나무’코너에 글이 실린다.
만약 채택이 되면 잉걸- \2,000(원), 버금- \15,000(원), 으뜸- \30,000(원), 오름- \60,000(원) 의 원고료가 적립된다. 오만원 이상 원고료가 적립되면 출금신청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가입하고 지금까지 나는 다섯 편의 기사를 썼고, 그중 2편은 생나무 코너로 옮겨졌다. 그리고 다시 쓰기를 계속하여 2편은 잉걸기사에 채택되어 \4,000(원)의 원고료가 적립되었고, 3편은 오름기사에 채택되어 \180,000(원) 원고료가 적립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오마이뉴스에 실리는 기사에는 원고료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최대금액 십 만원부터 시작하여 오천 원까지 좋은 기사에 원고료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브런치의 응원하기 와 같은 방법이다.
기사를 쓴 이가 좋은원고료로 응원 받을 수도 있고, 내가 좋은기사에 원고료로 응원 할 수도 있다.
반드시 원고료로 응원받고자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운은 난다.
내가 글을 써도 무방하구나 마치 허락받는 느낌이다.
나는 다섯 편의 채택기사 중 세편의 기사에서 좋은기사 응원원고료를 받았다.
암으로 인한 휴유증을 앓느라 바깥출입이 어려운 나에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제도는 바깥세상과 나를 그래도 단절시키지는 않는 끈이 되어준다. 기사를 쓰기위해 늘 바깥세상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리고 늘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쓸까, 어떤 사연을 써볼까, 늘 나의 마음을 두드리게 된다.
글을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제도를 강력하게 추천 드린다. 반드시 글을 잘 써야하고, 반드시 신문의 기사들처럼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 나의 글을 보내면, 채택의 소지가 있으면 편집부에서 유.무선으로 연락이 온다. 보낸 글은 다시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기사화되고 네 개의 등급 중 기사의 등급이 정해지고 신문에 실린다. 한번 시작해보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님 중 어떤 분은 2년간 꾸준하게 173편의 기사를 송고하였고, 기사를 올린 덕분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적립되는 원고료가 백만원 이상이 되면 출금신청을 하신단다. 찾은 원고료로 남편과 여행도 다녀오셨다고 그에 대한 기사를 써서 역시나 기사에 채택되셨다.
그러니 누구나 쓸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기사 속 그분만큼은 되지 못해도 명절을 앞두고 시장구경을 갈 수 있을 만큼의 원고료는 출금신청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가 이번에 오마이뉴스오름 기사로 채택된 나의 기사다. 많은 분들 글쓰기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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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명절 맞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