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처 모두의 아이디어에 다녀왔다.

- 이기적인 주말을 보내고 왔다.

by 퇴사자 김부장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침이다. 다소 이기적인 주말을 보내고 왔다.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올리지도 않고, 쿠*의 계정이 열렸지만, 작업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올*** 너무나 시작하고 싶은데, 주말에는 가까이 하지 않았다.


볶음밥을 두번 만들고, 쇠고기뭇국을 끓였는데 실패했다. 국물의 깊은맛이 우러나지 않고 호주산 쇠고기 앞다리살 냄새가 약간 코로 그대로 전달되어 남편의 숟가락이 멈칫거리는 것을 견눈질로 보았다.

치킨데리야끼덮밥을 한번 만들고, 틈새로 감자, 애호박, 양파를 넣고 수제비를 끓여 쇠고기뭇국에 대한 사과를 남편에게 하였다. 덕분에 배부른 점심 한끼를 먹었고...


'요리는 설레임이다.' 라고 흑백요리사에 출연하셨던 프렌치파파님의 요리에 대한 정의를 듣고 나도 그렇구나 적극 호응하였다.


아프기전에는 나에게 요리란 존재하지 않았다. 경상도 선머슴아 기질이 있었던지 매사 대충대충하였다.

너무나 여성스럽고, 손끝이 야무지고, 어여쁘기까지 한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엇나가고자, 엄마가 하시는 것 엄마가 나에게 하라시는 것 모두 반항하느라 나는 굳이 더 대충대충 하였다.


남편과 결혼을 하고보니, 시어머니와 합가하여 함께 살면서 보니, 나의 시어머니 또한 친정어머니와 겨루기로 따지만 막상막하인 분이셨다. 이제는 친정어머니에게 반항하기 위해서가 아닌데도 주방에서 내가 설 자리가 설거지 외에는 없었다. 많은부분 시어머니가 주관하셨고, 일하는 며느리라 주방일 하지 않아도 된다시며 모든 걸 직접 하셨다. 가뜩이나 주방일에 소질이 없는 나는 친정어머니가 보내주시는 김장김치와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갖가지 밑반찬들과 또 집에서 그때그때 만들어주시는 시어머니 음식들을 받아먹으며 나이들어갔다.


병을 앓으며, 양쪽 다리에는 림프부종으로 인해 5볍의 붕대를 감고 허리에는 척추골절로 허리보조기를 착용하고 계단조차 오르지를 못해 일층의 주방 옆 구석방에 침대 하나를 두고 누워만 지낸적이 제법 되었다.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잠 자는 일이 전부였다. 하루세끼 남편이 쟁반에다 소량의 밥과 수저, 내가 원하는 반찬 한가지 김치이거나, 깻잎 조각이거나, 단무지정도... 먹지 못하고 삼키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먹어야 하는 약 때문에 그저 밥알을 먹는 시늉이나마 하던 시기였다. 또, 그렇게라도 먹지 않으면 남편이 속상해하니까...


구석방에 누워 정신잃고 자는 중에도, 남편이 주방에서 움직이는 소리는 들렸다.

도마를 두고 칼질을 하고, 후라이팬에 음식재료를 굽고, 볶는 소리가 냄새가 나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고스란히 전달되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냄새 때문에 나는 그 음식이 무엇이든 먹지 않아도 먹은 듯 하였다.


남편은 내가 없는 동안, 내가 제대로 엄마구실을 하지 못하는 동안, 아이를 먹일요량으로 주방에서 내내 그렇게 부지런했다. 막상 본인은 그저 라면 한그릇, 짜파게티 한그릇을 만들어 먹는 것이 전부이면서 아이를 위해서는 고기를 굽고 감자를 볶고 하였다.


시간이 오래 지나, 조금씩 몸 안으로 기운이 들어오면서 안방을 나간지 수개월이 지나 다시 조심스레 이층 계단을 올라 안방으로 침대를 옮겼다. 그리고 조금씩 나도 주방에서 칼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날 남편이 나 한번 먹어보라고 감자채전을 만들어 주었는데, 겨우 다음날 감자채전이 그만 눅진해져 있었다. '바삭한 감자채전 만드는방법' 이라고 남편이 유튜브 검색을 하였는데, 그 일이 내가 주방에서 제법 음식들을 만들어 낼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온라인안에 수많은 쉐프님들이 존재하는 덕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요리는 설레임이다. 나에게 딱 맞는 정의라고 생각한다. 손에 물건을 쥐는 힘이 급격히 약해지고, 소스병들을 한번에 열지 못한다. 옆에 남편이 있으면 어릿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열지 못해서 번번히 남편에게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소스병 열기가 좀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남편에게 말하였더니, 남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처럼 손의 통증으로 소스병을 열지 못하는 사람은 요리를 하지 않는다고, 치료를 받거나 요양을 한다고.


더이상 구석방 침대에 덩그러니 누워, 남편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않아도 되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상인지 남편은 모른다. 주말이 오고 휴일이 와서 아이들에게 특식을 해주거나, 평생 아이가 좋아하는 볶음밥을 평일날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이 설레임이 주는 기쁨 그리고 만족도가 얼마나 대단하게 나를 살게 하는지 남편은 모른다. 어쩌다 한번 찜닭을 만들어 평일 점심으로 남편에게 내밀고 남편과 나 둘이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눈맞추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남편은 모른다.


요리라고 할 수 없는, 식구들 음식 챙겨 만들어 먹이기 이지만 언제까지나 오래오래 하고싶은 설레임이다.


두분의 어머니들 덕분에 나이 마흔이 넘어서까지 호사하며 살은 덕, 이제는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나누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업무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말, '모두의 아이디어'에 다녀왔다


모두의 아이디어는 국민의 아이디어로 국가 및 산업 혁신을 이루는 국민참여형 경제성장 프로젝트입니다.

라고 모두의 아이디어 홈페이지에 설명되어져 있다.

①정부와 기업이 제시한 해결과제 도전하기가 있고, ②국민의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하기가 있다.


국민의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하기는 또다시 자유공모, 지정공모로 나눠지고, 자유공모는 다시 정책과 기술로 나눠진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많아도 정책과 기술 단 한번씩 응모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에 제안하고픈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나도 이 제안들을 하고왔다.

다시 살게되고 보니, 보다 더 잘 살고 싶어져서 말이다.


일은 하나 하지 않고 나 하기 좋은 것만 하고만 이기적 주말을 휴일을 잘 보냈다.


모두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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