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 일을 하려니 무척이나 어렵다.

- 스마트스토어에서 첫 매출 내어보기

by 퇴사자 김부장

“엄마, 주문 들어왔어?”

대뜸 아들아이가 묻는다. “아니” 나의 대답은 간결하다.


2026년 1월2일 사업자등록을 하고 곧장 준비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과거 경험을 되살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위하여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온라인으로 신규업체 위생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받았다. 교육수료증을 가지고 건강기능식품영업신고증도 받았다.


온라인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영업신고증이 필요하고, 신고증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에 신고해야한다. 나는 스토어에서 홍삼을 팔고 보자기포장을 하기위해 절차를 거쳤다.


돈이 없어도 되고 점포를 열지 않아도 되고 24시간 주문이 쏟아지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였는데, 입점 2개월이 다 되어오도록 주문이 단 한건도 없다. 딸 아이는 이런 나에게 혹독한 잔소리를 하기도 하였다.


판매자의 관점이 아닌 주문자의 관점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엄마가게를 들여다보고 상품들을 엄선해서 업로드 하라고 말한다. 지금 엄마가게를 들여다보면 도대체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모르겠다. 이럴꺼면 차라리 스토어 문을 닫아라. 딴에는 딸 아이 말 한편이 서운했다. 이럴꺼면 스토어 문을 닫으라니....


굳이 변명을 하자면, 나는 돈이 없다. 사업초기자금이 한 푼도 없다.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외출할 수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온라인 사업이었다.

나만의 판매할 상품이 있다면 오로지 그 상품 하나만 가지고서도 스토어 운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내가 만든 나만의 상품을 스토어에 올리고, 블로그 인스타그램에 홍보하면서 고객을 기다리면 된다.

가격경쟁하지 않고, 품절될까 걱정하지 않고 제조사로부터 거절당할까 눈치보지 않고...


나만의 상품을 가질려면 상품을 브랜딩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큰 자본을 들여서 나만의 상품을 만드는 일은 처음부터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이 위탁판매였다.


제조사가 만들어 유통되는 제품에 나의 이름을 얹어 나도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영업사원이 하는 업무와 같다. 집에 가만 앉아 상품을 소싱하고 스토어에 올려 판매를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제조사로 연락해서 상품을 배송하고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주문품 발송하고 며칠 후 스마트스토어에서 정산금이 입금된다.


어찌보면 너무나 쉬운 방식이다. 나는 그저 앉아서 팔 상품들을 선택해서 업로드만 하면 된다.

주문하려는 고객들에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일도 없고,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으로 달려가야 할 일도 없다. 그저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면 된다. 업무의 무게가 더할 나위 없이 가볍고 쉬워서인지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나 나 같은 초보자는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네이버 쇼핑 페이지 첫 화면까지 올라가려면 피나는 노력과 광고비가 뒤따른다. 마진 몇 백 원짜리 제품을 팔면서 몇 백원 광고비를 지불해야한다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나 고민하게 된다. 더욱이 지금의 난 그 몇 백 원 조차 집행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데...


대동강 물을 공짜로 팔은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나의 심보가 어처구니 없는 것도 맞고, 딸 아이 말처럼 그 지경으로 사업을 하려면 스토어 문을 닫는 게 맞다 라는 말도 맞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판매상품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주문이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딸아이에게 말 하고 싶었지만 너무 고루하다 할까 싶어 말문을 닫았다.


국내위탁판매의 방식은, 나처럼 그저 스마트스토어에 업로드한 상품 60여 가지를 가지고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나 철옹성 같다. 사업 잘하는 어마어마한 고인물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다. 나와 같은 초보 사업자는 명함조차 드밀 수 없다. 판매할 수 있는 입점 플랫폼을 확장하고 국내위탁 뿐만 아니라 해외구매대행으로까지 상품소싱의 기회를 넓혀 상품을 알고 관여하다보면 언젠가는 주문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미, 나는 적자경영을 유지중이다. 현금지출이 \-87,500(원)이며, 카드승인내역이 \-62,360(원) 하여 총합이 어느새 \149,860(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사업개설에 필요한 면허세 내고 교육비 납부한 것만으로도 이정도이다. 차라리 이 돈으로 이십만 전자가 되기 전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매수하였더라면 어느새 지금 5~6만원의 수익이 발생하였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도 내 스토어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떤 카테고리를 가지고서 어느 방향으로 걸어 나갈지 매일 매순간이 고민, 검토의 연속이다. 다른 누구보다 지금의 나는 조급하다.

맘 놓고 자연스럽게 바깥출입을 할 수만 있다면, 식당가 설거지 일이라도 기꺼이 찾아 나설 것이다.


중소기업 23년 4개월 근무경력이 세상 한복판에 버려지다시피 한 지금의 내가 새로운 일을 찾는 데엔 그리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한다.


암이 아니었다면, 암으로 인한 휴유증으로 출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지 않았다면 직장에서 해고당하지 않았을것이고, 그러면 조금 더 오래 직장인일 수 있었을텐데, 도움 되지 않는 후회들만 난무하다.


“엄마, 주문 들어왔어?”

“당연하지”


라고 당연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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