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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Nov 14. 2022

얼룩

마음의 작은 얼룩이 큰 얼룩으로 번지지 않게

얼룩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을수록, 작은 얼룩일수록, 침투력이 적을수록 빨리 지워진다.

그와 반대로 생긴 지 오래될수록, 큰 얼룩일수록, 침투력이 강할수록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자국으로 남는다.

상처도 마찬가지 같다.

마음에 작은 얼룩처럼 지워지는 경우도 있고 큰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고 자국처럼 남는 경우도 있다.

옷이라면 무시하고 그냥 입어도 되고 심하면 버려도 된다. 물건이기에 다른 물건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그런데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마음으로 대체가 가능할까?

마음의 자국에, 마음에 상처에 좀 더 민감에게 귀를 기울이는 내가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이의 마음의 자국의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내 마음의 자국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보다 많지 않을까.

내 마음이니깐. 나중에 돌보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내 마음은 은연중에 방치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마음의 작은 얼룩이 큰 얼룩으로 번지지 않게 다른 이의 마음보다는 조금 더 나의 마음을 먼저 감싸안는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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