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그냥이라는 글자를 빼기 

마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성보단 그냥에 익숙해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냥이라는 말을 쉽게 하고, 말이나 행동의 뜻에 크게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사색이나 생각이 줄어들게 되었고, 어느새 삶에 정성을 들이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 삶도 대충이 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정성스럽게 생각해 주지 않는데 타인이 나를 정성스럽게 소중히 생각해 주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부터 나를 정성스럽고 소중히 여겨야 하고, 나도 타인을 그렇게 여겨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그렇게 돌아오는 게 아닐까.

 

앞으로는 나 스스로의 질문이나 누군가의 질문에 그냥이라는 답을 빼보려 한다. 세상에 그냥은 없다. 분명히 하고 싶은 이유도 하기 싫은 이유도 있다. 그런데 그걸 표현하기가 두려워서 혹은 귀찮아서 에둘러서 말하는 습관은 나에게 좋지 않다. 말 한마디에 정성을 기울이면 반드시 더 나은 내가 되어있을 것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어렵겠지만 노력한다면 안 되는 건 없지 않을까 한다.

조금 더 사색을 즐기고, 조금 더 나를 사랑하고 조금 더 타인을 배려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