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아침은 늘 어둡다. 햇살이 가득한 날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어서 해를 기다리게 된다. 사람도 자주 보이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찾게 되듯이 난 아침마다 해를 찾아 눈을 뜬다. 봄, 여름 가을이면 그리 잘 보이던 해가 겨울엔 내가 찾아 헤매게 만든다. 보려고 하니 보이지 않고 아침마다 꼭꼭 숨어버린다. 그리고 점심쯤 까꿍 하면서 나를 반긴다. 왜 이리 늦게 왔냐고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해는 그저 내가 반가운지 쨍쨍하게 나를 비친다. 그러면 금세 나는 또 햇살의 따뜻함에 마음이 녹는다. 그런데 그런 날도 자주 있는 게 아니어서 늘 아쉽다.
여름에는 좀 늦게 보자고 그렇게 아우성을 쳐도 햇살로 나의 잠을 깨우더니, 요즘은 보자고 보자고 해도 늦게 오니 참으로 개구쟁이가 아닐 수 없다.
오늘도 나의 출근길에 해는 보이지 않았다. 어제 정월대보름의 여파인지 달이 크게 보이는 하늘을 보면서 출근을 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정월대보름이었는데 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어야 하는데 까먹었다. 아침에라도 소원을 빌었어야 하거늘, 출근길에 정신이 없어 또 놓쳤다. 하루 늦었지만 오늘 빌어도 소원을 이루어지지 않을까 간절한 마음을 담아본다
'이 추위가 빨리,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세요.'
겨울은 반드시 봄이 온다지만, 이번 겨울은 유독 길어서 봄이 더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