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by 아영

스쳐가는 인연까지 감정을 쓴다는 게 참 사치스럽다. 나의 감정에도 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사소한 것에, 지나갈 것에 감정 소모는 지금 나에게 사치다.

마음이 가는 곳에, 나만 마음이 내킨다면 먼저 베풀었다. 보답을 바라고 베푼 친절이었던지 그 끝은 늘 씁쓸했다. 나도 인간인지라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베풀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난 이제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 나름의 생존 전략을 터득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가끔은 너무 마음을 주지 않아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모습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다. 노력으로 잡힌다면,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히 멀어진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인연에,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에 더욱 집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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