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까이 있는 나라들간에 사이 좋은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앙숙이고, 독일과 러시아도 철천지 원수였습니다. 일본인들 중에 한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놀란 지점은 모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1위가 '사기꾼'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왜 일까요?
2. 일본 극우인사 무로타니 가쓰미는 ‘외화내빈’은 조선이 만든 몇 안 되는 사자성어 중 하나”라며 “언뜻 보면 훌륭한 제품이지만 막상 써 보고 나면 성능이 떨어져 금방 고장 나는 이른바 ‘K-퀄리티’는 외화내빈 국민성의 산물”이라고 우롱했다고 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2. 업무상 한국 상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터기를 수출한다고 칩시다. 한국 수출자는 토스터는 5만원 미만, 1년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수입자는 토스터는 수년간 써야되는 가전제품으로 15만원 이상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토스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산 토스터기는 형편없고, 만든 사람은 사기꾼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닐까요?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른 겁니다.
3. 엔화 환율이 급등해서 한국 수출업자들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모 화학회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법인장님께 납품단가 인상 요구를 일본기업에 하지 않을거냐고 물었습니다. 이 분은 재일교포로 수십년간 이 업종에 계신 분인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때일수록 참고 버티면, 일본 거래처는 언젠가 갚아 준다고. 일년, 이년으로 수지 타산을 맞추려면 이곳에서 장사 못한다고, 한번 들어왔으면 백년 거래 한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일년 실적에 따라 임원들 생사가 결정되는 한국에서 이를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대를 이어 실적을 쌓아가는 일본과는 이익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겁니다.
4. 일본 시장은 진입 문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한번 진입하면, 좀처럼 거래선을 바꾸지 않고, 미수금도 거의 없는 안정적 시장이라고 합니다.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돌아가곤 합니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서 말이죠. 한편 일본에 안착한 기업들은 일본만큼 좋은 시장이 없다고 말합니다. 일본 시장은 초기에 많은 비용을 치루고, 나중에 길게 회수하는 시장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곳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5. 한국 사람들 중에 믿을만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만난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의리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원컨데 저도 그들에게 믿을만한 사람이었길 바랍니다. 그러나 나고 자란 환경이 다른 만큼, 생각의 틀이 다를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을 사기꾼으로 생각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이걸 알았으면 합니다.